제143장

그의 신분과 지위로 볼 때 사실 그는 룸 안에 있는 그 남자들과 어울리는 사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중 두 남자는 그가 아는 사람이었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마른 저 남자는 바로 오늘 고의로 박은미를 친 운전자 최건우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찢어진 빈티지 가죽옷을 입고 보라색 염색을 했는데, 그 남자는 바로 저번에 박은미를 납치해서 그녀의 손과 팔에 상처를 낸 건달 두목이다. 그가 저놈들을 붙잡았을 때, 놈들은 도수영의 사주를 받고 일부러 박은미를 해친 것이라고 말했는데 지금 보니까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박은미는 그들 사이에 앉아 술을 따라주며 즐겁게 웃으며 대화하고 있었다. 딱 봐도 그들과 친한 사이 같았다. 사이가 저렇게 좋은데 놈들이 도수영의 사주를 받고 박은미를 해치려 했다 건 말이 안 된다! 오히려 박은미가 저들과 같은 편 같았다! 임상준도 이 동영상을 보면서 박은미가 까무잡잡한 얼굴의 최건우에게 술을 따라주는 장면을 보고는 입가에 빈정거림이 역력하게 드러났다. “이 남자 왜 이렇게 낯이 익지?!” 임상준은 붙잡혀 밧줄에 묶여 있던 운전사 최건우의 얼굴을 발로 세게 찼다. “내가 한기준한테 지난번 일 조사하라고 시켜서, 박은미에게 사람을 붙였는데 이렇게 대어를 낚을 줄을 생각도 못 했지. 이번 일도 다 같이 밝혀냈어!” 그는 다시 한번 최건우를 발로 세게 걷어차며 말했다. “말해! 수영이 사주를 받아서 박은미를 해친 거야? 아니면 너하고 박은미가 같이 수영이를 모함한 거야?” “난…” 최건우는 분명 회피하는 눈빛이었다. 그는 방금 경민의 부하들에게 잡혀 있어서 태블릿 PC 속 영상을 보지 못했다. 그는 속으로 약간의 요행을 바라고 있었다. 그는 눈을 굴리더니 서둘러 입을 열었다. “당연히 도수영이 나에게 박은미 아가씨를 치라고 사주했어요! 도수영이 나에게 송금한 기록도 있고 경민 도련님한테도 다 줬어요! 그게 가짜일 리 있겠어요?!” 말을 마치고는 고개를 돌려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도수영을 쳐다보았다. “도수영 씨, 당신 돈을 받고 당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