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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장

약을 먹고 나서 나는 천천히 진정을 되찾았다. “어떻게 된 거예요! 다은아, 수술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최대한 자극하지 마.” 송민주는 임다은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경고한 후 약상자를 나에게 건넸다. “이건 두통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약이에요. 알아서 챙겨 드세요. 또 이런 일이 생기면 한 알 먹으시고요. 다 먹고 나면 저한테 다시 연락하세요.” 나는 고개를 돌렸고 약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 “가져가세요. 이 약은 독이 될 수도 있어요. 필요 없어요.” 만약 이 약을 먹기 시작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 약에 의존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나는 받고 싶지 않았다. “승호야, 일을 더 크게 만들고 싶은 거야? 이미 지난 일이야. 지난 일은 그냥 잊어버리면 안 돼? 앞으로 다시 언급하지도, 생각하지도 마. 나 진짜 힘들어.” “다은아, 이렇게 큰 일을 숨긴 건 너야. 왜 나를 비난해? 그 아이는 우리 둘 사이에서 생긴 첫 번째 아이야. 어떻게 그렇게 매정할 수 있어?” 나는 임다은의 태도에 깜짝 놀랐다. 우리가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에 내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그녀는 알 리 없었다. 하지만 아이는 이미 유산되었고 아버지인 나는 알 권리조차 없었다. 송민주가 상황을 보다가 빠르게 끼어들었다. “승호 씨, 다은이가 말한 게 맞아요. 이런 것들을 신경 쓰기 시작하면 오히려 승호 씨한테만 안 좋아요. 상처로 남을 거니까요. 다은이가 승호 씨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에요. 앞으로 이 일은 지나간 일로 하는 걸로 해요. 그만 싸우시고요.”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송민주는 임다은의 친구였기에 그녀 편에 서는 게 당연했다. 송민주가 떠나고 난 후, 우리는 마주 앉아 있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다은도 엄마가 되어봤던 사람이라는 걸 생각하니 내가 방금 보인 태도가 너무 감정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은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자기 자식인 데다기 자기 배에 품고 있던 자식인데...’ 그녀가 겪은 고통은 나보다 더 클 것이었다. “다은아, 앞으로 아이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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