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나는 임다은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다은아, 너한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 수술한다는 걸 말하지 않은 거야. 이젠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임다은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그녀의 차가운 목소리 속에 부드러움이 더해졌다.
“그럼 다행이네. 요즘 너무 바빠서 널 보러 갈 시간이 없었어. 화났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근데 말이야. 우리 북하시에 온 지 꽤 됐잖아? 부모님께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전혀 모르겠어. 전화가 안 통하네... 번호를 바꾼 건가?”
“너네 부모님?”
“응. 엄마 번호가 없는 번호라고 나오는데 아마 번호가 바뀐 것 같아.”
임다은은 갑자기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소파에 앉아 복잡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녀의 어두운 표정이 마음에 걸려서 물었다.
“무슨 일이야?”
그녀는 힘겹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잊어버리고 말하지 못한 게 있어서. 너희 부모님 해외여행 중이야. 네가 아픈 건 말하지 않았어. 걱정하실 것 같아서. 그러니 두 사람의 소중한 시간을 방해하지 말지.”
“그렇구나. 그럼 돌아오시면 보러 가는 걸로 하자.”
임다은은 갑자기 나한테 다가왔다.
“승호야.”
나는 그녀를 돌아보며 대답했다.
“네가 잊어버린 기억들도 있어. 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아. 앞으로 집에만 있어. 방금 수술을 마쳤으니 최대한 밖에 나가지 말고. 듣기 싫은 소문이 들려도 신경 쓰지 마.”
“걱정 마. 다른 사람 말은 신경 안 써.”
말을 마친 나는 그 이름이 떠올랐다.
“김현호가 누구야? 깨어나고 나서 자주 듣는 이름인데 회사 연예인인가?”
임다은은 잠깐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응. 몇 년 전에 이엘 그룹이랑 계약했는데 지금은 연예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그래서 그런 소문이 계속 나는 거야. 그러니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건강해지는 것만 생각해.”
나는 며칠 동안 별장에 머물렀고 점점 심심해졌다. 그래서 재미라도 찾을 생각으로 인스타그램을 열었다.
참을 수 없는 호기심에 검색창에 ‘김현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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