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인덕션.”
“블레이드.”
“히머스탯.”
온몸에서 감각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어렴풋이 약간의 소리가 들려왔지만 곧 정신을 잃어버렸다.
한 남자아이가 구석에 앉아 벌벌 떨고 있었다.
문이 열리면서 한 줄기 빛이 들어왔다. 걸어 들어오는 여인은 긴 생머리에 흰 잠옷을 입고 부드럽고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승호야, 또 악몽을 꿨구나!”
그녀는 남자아이를 가볍게 안고 침대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남자아이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승호야, 크고 나면 빨리 엄마한테 며느리를 만들어줘. 엄마는 손자 손녀를 안고 싶거든!”
“네 아버지는 일이 너무 바빠서 우리와 함께 보낼 시간이 없어. 하지만 나랑 약속했거든. 이틀 후, 네 생일에는 꼭 승호랑 같이 있을 거라고 말이야. 그러니까 그때까지 말을 잘 들어야 해! ”
이틀 지나자 그 아이의 부모님은 약속대로 남자아이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고 소년이 신나게 촛불을 끄자 온 가족이 화기애애해 보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남자아이는 커버렸고 그 아이의 부모님도 서서히 늙어갔다.
“승호야, 네가 그 여자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결혼을 하겠다고 그러니... 몇 번 만나지도 않았잖아.”
아버지는 나한테 화를 내셨다.
어머니도 앞으로 다가와서 설득했다.
“승호야, 엄마는 수진이가 너무 좋아. 너희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어. 잘 어울리기도 하고. 어떻게 그 임다은이라는 여자를 더 마음에 들어 할 수 있어? 임씨 가문이 갖고 있는 건 단지 보잘것없는 작은 회사일 뿐이야. 너희는 어울리지 않아. ”
“승호야, 엄마 아빠 말을 들어. 그 임다은이라는 여자는 딱 봐도 궁리가 많은 사람이야. 게다가 일에 너무 진심이라서 회사를 혼자서도 일으켜 세울 수 있어. 그런 여자는 대부분 너무 강하고 무자비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야. 다루기 쉽지 않은 여자라고.”
“네 엄마 말이 맞아. 그런 여자는 우리 집에 들어올 자격이 없어. 나도 석훈이한테 다 말해놨어. 네가 수진이랑 결혼하게 한다고 말이야. 그런데 지금 나한테 그 임다은이라는 여자랑 결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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