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내 말 안 들려? 당장 집으로 들어오라고.”
“임다은, 너 언제까지 이럴 거야. 그 아이 내 아이 아니잖아. 우리 이미 이혼한 사이야. 널 케어해야 할 의무 따위 더 이상 없다고. 아프면 김현호한테 연락하든가.”
말을 마친 난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또다시 전화가 걸려 오는 걸 막기 위해 아예 전화를 꺼버렸다.
잠시 다 깬 난 한참을 뒤척이다 TV를 켰다.
역시 톱스타라 그런지 어느 채널을 틀어도 김현호의 모습이 보였다.
한 토크쇼에서 MC는 김현호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요즘 연애는 잘 돼가세요?”
이에 행복한 미소를 짓던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 연애사에 대해선 다들 알고 계실 테니 굳이 이 자리에서 답하지 않겠습니다.”
...
‘그래. 두 사람이 사귄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지. 북하시 최고의 재벌과 톱스타의 연애라. 얼마나 행복하겠어.’
난 헛웃음을 지었다.
‘어쩐지 오늘 나한테 연락을 하더라니. 김현호는 스케줄로 바쁜 거였나?’
난 짜증스러운 마음에 TV를 꺼버렸다.
‘임다은... 정말 김현호가 좋긴 한가 봐. CF며 예능이며 드라마며 안 나오는 데가 없어. 그러니 더 인기를 끌 수밖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슬며시 잠든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땐 날이 이미 밝은 뒤였다.
안개가 해를 가려 흐릿한 날씨가 내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들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편하게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숙면을 취한 나였다.
적어도 밤새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소리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으니 말이다.
휴대폰을 켜보니 시간은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생각보다 오래 잠들어있어 나조차도 놀라울 따름이었다.
휴대폰에 미처 읽지 못한 문자들이 튀어나왔다.
임다은, 송민주, 심지어 김현호까지, 이들이 동시에 날 찾는다는 사실에 난 본능적으로 불안함이 밀려들었다.
‘무슨 일 생긴 건가?’
이때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송민주였다.
난 재빨리 수락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승호 씨, 지금 어디 있어요. 아니 왜 전화를 안 받아요.”
송민주의 다급한 목소리에 가슴이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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