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아니나 다를까, 주다혜가 말하기 무섭게 김현호는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며 곧바로 계약서를 그녀의 앞에 내밀었다.
“다혜 씨가 이 계약서에 동의한다면 이엘 그룹은 즉시 다혜 씨에게 노도경 감독의 영화를 맡길 거예요. 그렇게 되면 다혜 씨도 단번에 뜰 수 있고 성공적으로 A급 반열에 진입할 수 있어요.”
“회사에서는 다혜 씨에게 출연료의 80%를 줄 거예요. 이 조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요구 조건이 너무 과한 건 아닌가요?”
주다혜는 마음이 조금은 흔들리는 듯했지만 김현호의 태도에 기분이 상한 듯해 보였다. 옆에 있던 매니저가 주다혜의 팔을 살며시 밀었다.
“다혜야, 이엘 그룹은 정말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어. 김현호 선배님이 도와주신다면 이번 기회에 크게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몰라.”
“현호 씨, 그렇게 자신만만한 걸 보니 이엘 그룹에서 꽤 대우받고 있나 보네요. 하지만 저도 조건이 있어요. 제가 이엘 그룹에 들어가면 계약은 1년만 하기로 해요. 그리고 제가 맡는 모든 작품 출연료의 80%는 제가 가져가고 세금은 회사에서 납부해 주셔야 하고요.”
주다혜의 말을 듣자 김현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주다혜, 겨우 신인 주제에 무슨 배짱으로 이런 조건을 요구하는 거야? 나도 이런 조건은 쉽게 제시하지 못해!”
“3일이라는 시간을 줄게. 만약 계약하지 않을 경우 이엘 그룹을 적으로 돌리겠다는 뜻으로 간주할게. 그리고 다른 회사들도 너와 계약하려고 하지 않을 거야. 사람이 자기 분수를 알아야지.”
김현호는 고압적인 태도로 떠나면서 이미 이긴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다혜야, 아까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거지?”
주다혜는 앞에 있는 블랙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냥 이엘 그룹에서 얼마나 성의를 보일지 확인하고 싶었어. 잘 들었지? 나한테 이엘 그룹과 협력하도록 협박하는걸. 하지만 나한테 그런 협박은 안 통해.”
매니저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네 아버지 측은 주다윤과 노도경 감독을 만나게 할 준비를 하고 있어. 그럼 이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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