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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문자는 송민주가 보낸 것이었다. 병원에서는 나의 전 주치의와 송민주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송 선생님, 혹시 수술에 대한 다른 소식이 있어서 저를 부르셨어요?” 송민주는 나를 흘끗 쳐다보고는 서류 한 장을 꺼내 건네주었다. “이건 제가 해외 전문가와 상담한 후 받은 서류예요. 만약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시면 여기에 서명하셔야 해요.” 말을 마치고 난 송민주의 얼굴은 심각한 표정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말했다. “수술의 위험성은 이미 말씀드렸지만 이 문제는 승호 씨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합니다. 뇌 수술은 가장 어렵고 위험한 수술 중 하나라서 수술 중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저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제가 주치의 선생님을 이 자리에 부른 건 다시 한번 자세히 설명을 해드리고 싶어서예요.” “배승호 씨, 일단 앉으세요. 보여드릴 영상이 있어요” 주치의는 휴대전화를 꺼낸 후 영상을 틀었고 화면에 비친 것은 피가 낭자한 장면들이었다. 그 장면을 보며 나는 속이 울렁거렸다. “배승호 씨의 뇌종양은 이미 악성으로 발전했어요. 그래서 종양을 제거하려면 두개골을 열고 절제해야 해요. 다만 단 한 번의 수술로는 모두 절제해 낼 수 없을 거예요.” 그 말을 마친 주치의는 또 다른 영상을 틀었다. “이건 2차 개두술의 화면이에요. 그 과정은 첫 번째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거예요. 그리고 수술을 통해 종양이 모두 제거된 후 다시 재발하지 않을 거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어요. 만약 재발한다면 반드시 재차 개두술을 진행해야 하고 위험성도 더 커질 거예요.” 이 끔찍한 단어들을 들으며 나는 수술을 해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망설이게 되었다. 나는 송민주를 흘끗 쳐다본 후 물었다. “저를 부르신 이유가 이런 얘기를 하시려던 건가요?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 건가요?” 송민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방법이 있긴 합니다. 바로... 뇌 이식이에요. 이 분야에서는 제 선배가 더 전문가인데 이 수술은 매우 위험할 뿐만 아니라 실패할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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