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남편분, 왜 이렇게 부인을 아끼지 않으세요? 3달 안으로는 잠자리를 가지시면 안 돼요!”
“지금 위치가 조금 아래로 내려갔는데 산모 절대 과로하면 안 되고요. 잠자리도 금지예요. 아내와 아이를 위해서라도 꼭 참으셔야 해요.”
진찰실로 들어가자마자 꾸중을 들었다.
임다은은 날 힐끗 보다가 긴장한 얼굴로 의사에게 물었다.
“앞으로 조심할게요.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게 태아에게는 영향이 없는 거죠?”
“네, 아직 큰 영향은 없습니다. 하지만 초기가 가장 중요하니 꼭 조심해주세요. 약을 처방해 드릴 테니 몸이 불편하다 싶으면 바로 병원으로 와주세요. 이번이 첫 번째 아이인 거죠?”
의사의 질문에 나와 임다은 모두 잠시 얼어붙었다. 임다은은 미소를 지우고 덤덤하게 말했다.
“네, 처음이에요!”
처음이라니, 지나가던 개가 다 웃겠어.
꼬물이는 자식도 아니라는 건가?
내 아기는 그렇게 밉고, 김현호의 아기는 긴장되고 지키고 싶은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니 이렇게 조심하지 않았던 거군요. 2주 뒤에 와서 다시 검사 받아보죠.”
병실을 나설 때도 임다은은 행여나 아기에게 문제가 생길까 조심조심 움직였다. 꼬물이를 매몰차게 버리던 그 여자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모성애가 넘치는 그 얼굴에 태어나지 않은 그 아기가 겹쳐 보였다. 설사 이 세상에 태어난다고 해도 보살펴줄 엄마가 없는 것도 슬픈 일일 것이다.
“의사 말 제대로 들었지? 앞으로 조심해. 김현호와 네 아이를 지키고 싶으면 몸 관리 잘해.”
그 말에 임다은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다.
“배승호, 네까짓 게 뭔데 참견이야?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 이 아기는 꼭 지킬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그리고 너도 조심해. 내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어 아기에게 문제가 생기면 널 절대 용서하지 못할 거야.”
내 아기는 대체 누굴 원망해야 하는 걸까? 임다은은 언제쯤 날 놔줄 생각인 건가?
“그렇게 쭉 긴장을 놓지 마. 네가 조심해야지, 나한테 덮어씌우지 말고.”
임다은은 내 말에 발끈했다.
“김현호가 질투 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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