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전혀 거짓 같아 보이지 않는다
수지의 말에 추설희의 얼굴이 창백해졌지만 차 밖에 서 있던 남지아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지가 추설희라는 친엄마를 만나고 싶지 않아 하니 남지아는 본인이 앞으로 더 사려 깊고 훌륭한 딸이 되리라 결심했다. 그러면 추설희는 분명 그녀가 가장 좋은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남지아가 앞으로 나와 허리를 굽히더니 알아서 조수석에 탔고 추설희와 수지는 뒷좌석에 앉았다.
“집사님, 운전하세요. 언니, 오해하지 마세요.”
얼굴이 창백한 남지아는 입술을 달싹이며 말했다.
“내가 지금 슬픈 이유는 엄마의 딸이 아니어서도 아니고 언니가 돌아와 남씨 가문의 사랑을 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서도 아니에요. 사실 얼마 전에... 실연을 당했어요.”
또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남지아는 얼른 고개를 돌려 마음을 추스렸다.
“언니가 집에 와서 너무 기뻐요. 하지만 내가 실연을 당한 바람에 감정을 도저히 주체할 수 없었어요. 그러니 나를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말을 마친 남지아는 고개를 숙여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남지아가 실연당한 것을 수지는 알고 있다. 현장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약을 타는 것에 실패해 그 자리에서 파혼당하고 질타를 받은 그녀는 하마터면 정체가 들통날 뻔했다.
만약 박선재가 두 집안의 친분과 체면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박서진 그 남자는 분명 남지아가 약을 탔다는 증거를 바로 내놓을 것이다. 그녀가 몇 마디 말로 부인한 것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
수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차창 밖을 가만히 바라보자 추설희는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남지아는 박서진을 여러 해 동안 좋아했고 그와 결혼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다. 충분히 훌륭하고 아름답지만 박서진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대로라면 이 혼약 또한 남씨 가문 친딸의 몫이었고 남지아는 그저 얼떨결에 얻어걸린 것이다. 이제 친딸이 돌아왔으니 박서진이 남지아와 파혼하지 않더라도 추설희와 남해준이 그들 사이의 혼약을 파기할 것이다.
김선규도 더 이상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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