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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장 할머니를 모시고 떠날 것이다

질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수지는 잘 알고 있었지만 마음은 다소 씁쓸했다. 하씨 가문에서 친딸 하윤아를 찾았을 때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이 친딸의 기분이다. 친딸이 서운해할까 봐 가짜 딸을 집에서 쫓아냈고 하씨 성도 못 쓰게 했다. 하씨 가문에 있을 때는 혈연관계인 하윤아에게 밀렸고 남씨 가문에 오니 어릴 때부터 남씨 집안에서 자란 남지아에게 밀렸다.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유정숙 외에 세상 그 누구도 그녀의 편이 아니다. 수지는 이런 상황이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 추설희는 직접 오성에 찾아가 하동국 세 식구를 혼냈을 뿐만 아니라 양정아까지 도와줬다. 여러 방면에서 그녀는 친딸에게 성심성의를 다했지만 어릴 때부터 옆에서 키운 남지아만큼은 아니었다. 남지아를 달래기 위해 친딸을 정문 앞에 30분 넘게 기다리게 할 수도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수지는 자조적으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잊은 게 아니라 그저 마음에 두지 않았을 뿐이다. “사모님, 할머니를 만나야겠어요. 할머니를 모시고 갈게요.” 수지가 다시 입을 열자 추설희의 눈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수지야, 미안해. 화 많이 났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너무 기뻐서 미처 생각을 못 했어.” 추설희가 조심스러운 얼굴로 사과했다. “화 많이 났어?” “아니요.” 수지는 여전히 냉랭하고 서먹서먹한 태도로 말했다. “사모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요. 제가 친딸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어쩌면 사모님이 착각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야. 너는 젊었을 때의 나와 똑같이 생겼어. 네 사진을 본 순간 내 딸이라고 확신했어. 어서 들어가자. 집사더러 차를 몰고 오라고 할게.” 추설희는 다급하게 휴대전화를 꺼내 김선규에게 전화를 걸었고 잠시 후 김선규가 차를 몰고 대문 앞에 왔다. “수지야, 할머니가 잠이 든 지 얼마 안 돼서 지금 깨우시면 싫어할 거야.” 추설희는 그저 일 분이라도 딸을 곁에 더 두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딸의 차갑고 서먹서먹한 태도에 바로 알아챘다. 수지는 그녀에게 예의를 차리는 것일 뿐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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