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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장 도대체 무슨 의도로

수지는 남장을 하면서 외모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완전히 바꿨다. 여자일 때의 청아한 음색 대신 약간 낮고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변했다. 박선재는 수지를 보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린 그는 옆에 서 있는 임수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임수빈은 시선을 내리깔고 딴청을 피우며 그의 시선을 회피했다. 불과 30분 전 임수빈이 수지를 부르러 갔을 때 수지는 소파에 누워 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선재가 찾는다는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던 수지는 남장을 결심했다. 박서진의 약혼녀가 왔으니 박선재를 만날 게 뻔했기에 그녀와 마주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물론 임수빈의 말에 따르면 남지아는 박서진과 함께 병원 구내식당으로 갔기 때문에 당분간 박선재의 병실로 돌아올 일은 없었다. 그럼에도 수지는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수지는 남장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변신한 그녀를 본 임수빈은 깜짝 놀랐다. 평소 청아하고 고혹적인 미모를 자랑하던 수지는 남자로 변신하자마자 깔끔하고 단정한 외모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야말로 성별을 초월한 아름다움이었다. 수지가 임수빈을 따라 병실로 가는 길 내내 임수빈은 틈틈이 그녀를 힐끗거렸다. 수지가 그 시선을 느껴 그를 바라보면 그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모든 상황이 어딘가 어색하고 낯설었다. “수지야, 네 회사는 도대체 뭔 이상한 요구를 한다니?” “이제 저를 수지라고 부르시면 안 돼요. 지금 제 이름은 하도준이에요.” 수지가 웃으며 자신에게 새 이름을 붙였다. “할아버지는 그냥 도준이라고 불러주세요.” 박선재는 수지를 한참 바라보았다. “그래, 하도준. 그런데 말이다, 도준아.” 박선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 너를 부른 건 서진이의 약혼녀를 소개하려고 해서였어. 하지만 네가 이렇게 남장을 하고 있으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겠구나.” “그럴 필요 있습니다.” 한참 조용히 있던 임수빈이 갑자기 나섰다. “대표님께서 어르신의 건강 때문에 정말 바쁘셨습니다. 이제 치료 계획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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