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연인들 사이의 로맨틱한 해프닝
남지아는 밝은 미소를 띠며 우아하고 당당한 태도로 이다은에게 말을 건넸다.
“약은 전달했으니 이제 서진 오빠를 만나러 가야겠어요. 제가 몰래 와서 깜짝선물을 주려고 했는데, 서진 오빠도 저를 깜짝 놀라게 해 주려고 마중 나가셨다네요.”
“결국 우리 두 사람 완벽하게 엇갈려버렸지 뭐예요.”
“하지만 연인들 사이에서 있을 법한 로맨틱한 해프닝이잖아.”
“다은 씨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남지아는 부드럽고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이다은은 약을 받자마자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남지아가 계속 말을 이어가자 어쩔 수 없이 끝까지 들어야 했다.
멀리서 약을 가져온 사람에게 약만 받고 가버리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진 오빠는 저를 정말 많이 좋아해요. 저도 오빠를 정말 좋아하고요. 우리가 나이가 조금만 더 많았다면 아마 벌써 결혼했을 거예요.”
남지아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러면서 은근히 이다은의 반응을 살폈다. 하지만 이다은은 영문을 모른다는 표정으로 이미 얼굴에는 귀찮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수지는 삼초탈에 중독되어 한시라도 빨리 해독제를 써야 할 상황이었다. 이다은은 이곳에서 박서진의 약혼녀가 늘어놓는 사랑 이야기를 들어줄 만한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다은의 무심한 반응은 남지아의 눈에는 달리 보였다. 그녀는 이다은이 박서진이 이미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낙담하고 상심한 것으로 착각했다.
남지아는 이번 기회에 박서진이 자신의 약혼자라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여자도 그에게 다가오는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지아 씨, 더 하실 말씀 없으시죠? 미안하지만 저는 바빠서 먼저 가볼게요.”
이다은은 칠야초를 손에 쥐고 단호하게 말한 뒤 서둘러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수지는 병원 병실 대신 뒤편에 있는 작은 별장에 머물고 있었다.
이다은은 별장으로 돌아오자마자 수지가 누워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수지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진 채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하동국이 수지에게 삼초탈을 흩뿌린 양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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