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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장 수지를 모함하다

박서진은 박이경과 함께 박선재를 조심스럽게 보호하며 VIP실이 있는 층에서 청주 사립병원 입구로 향했다. 한편 김은경도 조금 전 하윤아를 데려왔다. 정밀 검사 결과 하윤아는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다만 가슴을 걷어차인 충격이 너무 아팠던 나머지 계속 회복되지 못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자신을 더 연약하고 가련하게 보이기 위해 김은경에게 휠체어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하윤아는 휠체어에 앉아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동정을 유도하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3층 테라스에서 바비큐를 즐기고 있던 수지는 박선재의 전화를 받았다. 박선재는 나이는 많아도 마음만은 청춘이라, 젊은 사람들과 세대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타입이었다. 특히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건에는 절대 빠지지 않는 편이었다. 수지는 김은경과 하윤아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박선재의 심장이 약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 자리에 가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혹여나 중요한 수술을 앞둔 그에게 돌발 상황이 생길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다은아, 너도 같이 가자.” “나도 갈래!” 양정아가 급히 손을 들며 말했다. “나도 가서 직접 볼래! 도대체 누가 그렇게 절박했으면 하윤아한테까지 손을 댄 건지 궁금하잖아.” “누가 그렇게 안목이 없는 건지 내가 직접 확인하고 그 사람 눈 수술비라도 보태줘야겠어.” “푸핫.” 그 말에 이다은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양정아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사부님의 친구라면 자신의 친구나 마찬가지였고 양정아 역시 그녀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다. 여자들끼리의 우정은 때로는 이렇게 순수한 것이다. “수지야, 우리 다 같이 가자!” “그래, 가자.” 수지는 불판의 숯불을 끄고 구운 고기를 나눠준 후 셋이 빠르게 먹어 치우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 사람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서민경은 이다은을 보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그녀에게로 빠르게 걸어왔다. “다은 씨, 걱정 마세요. 제가 이번 일 반드시 제대로 처리할게요!” “오성시의 갑부가 뭐 대단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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