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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장

"시아야, 배씨 가문에 시집가는 게 네가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배민훈이랑 결혼 안 해도 애는 가져야 해. 송민지는 나이가 어리지만 배민훈이랑 혈연관계가 없어. 계속 배민훈 곁에 있으면 너한테 위협이 될 거야." "네가 아이를 가져야 ‘배 사모님’ 자리를 지킬 수 있어." 이시아는 엄마가 말했던 말을 떠올리며 결심했다. 제일 하기 싫었던 일, 절대 생각도 못 해봤던 일을 결국에는 했다. 이시아는 옷 단추를 열고 목을 드러냈다. 이시아 몸에서는 목련향이 은은하게 풍기며 남자를 더욱 강하게 유혹했다. 두 번째 단추를 열자 이시아의 가슴이 어렴풋이 보였고, 안에는 관능적인 레이스를 입고 있었다. 그 가슴은 어떤 남자가 봐도 빠질 정도로 하얗고 예뻤다. 배민훈의 거친 숨소리가 이시아의 얼굴을 붉어지게 만들었다. 이시아는 눈을 감고 가슴을 배민훈한테 더 가까이했다. "민훈아, 할...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우리가 아기를 가졌으면 좋겠대." 배민훈의 시선이 이시아의 몸을 모두 훑었지만, 한 치의 흥분도 파동도 없었다. "오빠~" 갑자기 웃음꽃이 활짝 핀 소녀의 얼굴이 떠오르자 배민훈의 매혹된 눈빛이 순간 맑아지더니 아무 말없이 이시아를 밀어냈다. 이시아는 당황해서 배민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혹시 실수한 거라도 있어?" "우리도 이제 어리지 않아. 내일 모레면 서른이라고. 할머니가 싫다고 해도 난 아이 갖고 싶어... 너랑 내 아이 말이야." 이시아는 진지한 눈빛으로 배민훈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면 우리 시험관 해도 돼. 난... 난 괜찮으니까." 배민훈은 수심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시아는 배민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배민훈도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배민훈은 이시아의 단추를 다시 잠그고 뜨거워진 손으로 이시아의 귀를 만지며 말했다. "나한테 시간을 좀 줘, 약혼식까지만 기다려, 응?" 하지만... 이시아는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입을 다물기로 했다. 찌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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