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맞아요. 통화 할 때 오빠한테 친구랑 밖에서 쇼핑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건 오빠가 주익현을 싫어하는 걸 아니까 걔랑 같이 있다고 말 안 한 거예요. 저택에서는 저 사람들이 내가 제일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이시아가 여주인이라고 하면서 내가 왜 여기서 오빠랑 같이 사냐고 했다고요! 그 말을 듣고도 내가 저택에 남아 있으면 얼마나 더 모욕당하겠어요!"
"오빠 말고 난 여기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주익현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하지 않았으면 얼마나 더 괴롭힘을 당했을지 모른다고요."
"내가 그런 수모를 당했는데도 오빠는 어떻게 저 사람들 말만 믿을 수 있어요!"
"진작에 이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저택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송민지가 눈물을 흘리는 걸 본 배민훈은 이전 같았으면 눈물을 닦아주며 달래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말도 여러 번 계속하면 사람들이 믿지 않을 게 뻔했다.
배민훈은 마치 송민지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송민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민지야, 저 하인들은 모두 이씨 가문의 엄격한 훈련을 받아야만 군영 저택에 들어올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거야. 시아가 직접 고르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시아가 사람 잘못 고를 리 없어."
송민지는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배민훈이 이시아에 관한 말을 꺼냈을 때부터 알았어야 했다.
송민지는 믿음을 받지 못한다는 걸.
배민훈은 이시아를 아무 의심도 없이 백 퍼센트 믿는데 유독 송민지만 믿지 않았다.
송민지는 더 말하고 싶지도, 더 해석하고도 싶지도 않았다.
"그래요. 오빠 눈에는 이시아가 다 맞겠죠. 그래서 이시아 곁에 사람들 말은 다 믿으면서도 내 말은 안 믿는 거잖아요."
전생에서도 배민훈은 이시아가 뭘 하던, 뭐라고 하던 무조건 적으로 믿었었다. 이시아가 하는거면 다 맞았다.
그리고 송민지는 그저 철이 없고 거짓말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송민지는 가방에서 분홍색 지갑을 꺼내 학교 카드랑 돈이랑 그리고 은행 카드들까지 모두 배민훈 옆에 있는 테이블에 꺼내 놓고는 두 눈에 눈물을 머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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