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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장

백초당. 주익현은 바쁜 하루를 보냈음에도 손에서 일을 놓을 수 없었다. 침대에 반쯤 몸을 기댄 채 누워있는 임주연은 뼈만 앙상할 정도로 허약했다. 방에는 한약 냄새가 섞인 악취가 간간이 풍겼다. "그만하고 쉬어. 엄마 몸 상태는 여기서 더 나아지지 않아." "내가 하루를 더 살면 네가 하루 더 힘들어질 뿐이야. 엄마는 네가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아빠의 부담을 덜어주기만 하면 좋겠어…" 주익현은 요강을 비우고 돌아왔다. 옆에 놓인 낡은 책상 위에 컴퓨터가 켜져 있었고 모니터에는 주익현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코드가 적혀 있었다. 이것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그가 준비한 것이다. 상금을 받으면 아직 치료할 기회가 있다. 주익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요강을 내려놓은 뒤 문 앞에 있는 수도꼭지에서 손을 씻고 다시 방으로 들어와 컴퓨터 옆에 앉았다. "불편한 곳 있으면 불러요. 쉬고 있어요." 임주연이 보기에 주익현은 너무 어른스럽고 효성스러웠다. 임주연은 자신이 왜 아직도 목숨을 연명하며 계속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인지 한스러웠다. 처음에 주익현은 컴퓨터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였다. 원래 목적은 의학을 공부해 자신의 의술로 어머니를 살리고 싶었다. 그러나 주익현은 아무리 노력해도 의학을 배우는 것은 단시간 내에 돈을 벌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심지어 부모님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의학을 공부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주익현은 컴퓨터 학과에 지원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결국 꿈은 현실 앞에서 무너졌다. 새벽 두시 반이 되자 주익현은 몰려오는 졸음을 억지로 참아내며 데이터 코드를 저장했다. 이 컴퓨터는 주익현이 반년 동안 돈을 모아 구매한 첫 컴퓨터이다. 비록 중고이고 자체로 조립하는 거라 비싸진 않지만 이 외에도 집안의 지출을 책임져야 했기에 미루고 미루다 이제 산 것이다. A대에 합격해 받은 장학금은 임주연의 치료비로 거의 다 써버렸다. 비싼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그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지난 금요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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