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허수연은 이시아의 사촌 동생이었다, 전생의 송민지는 허수연과 상극이었다. 평범한 출신의 송민지가 계속 배민훈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허수연은 그녀를 눈엣가시로 여기며 배민훈 옆에서 쫓아내려고 애썼다.
허수연을 생각하니 송민지는 머리가 아팠다, 그녀는 더 이상 다른 이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저번에 백화점에서 이시아와 함께 있던 사람이 허수연인 것 같았다, 그때 송민지는 이시아를 신경 쓰느라 그녀 옆에 있던 이를 신경 쓰지 못했다.
하지만 이시아가 눈짓하는 것을 보니 송민지가 가길 원하는 것 같아 송민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네, 두 분만 괜찮다면 갈게요."
주말인 오늘, 송민지는 쉬려고 했지만 아마 그러지 못할 것 같았다.
올 것은 언젠가 오기 마련이었다, 송민지는 이번에 허수연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가고 싶지 않으면 집에 가서 쉬어도 돼." 배민훈은 무언가를 보아낸 듯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송민지가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언니가 이렇게 대접해 줘서 저 너무 기분 좋아요."
레스토랑을 떠날 때, 송민지는 두 사람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문 앞에 도착하자 이시아가 배민훈에게 하고 있던 팔짱을 풀고 송민지를 돌아보며 웃었다. "군영 저택으로 돌아가는 거면 민지랑 나랑 같이 가자, 우리 둘이 이야기도 나누면서 서로 친해질 수 있게."
하지만 배민훈은 옆에 있던 이시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 "민지 혼자 선택하라고 해." 그는 그 말을 뱉자마자 차에 올라탔다.
이시아가 마음속으로 송민지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송민지가 보기에 그녀는 그저 송민지와 배민훈 사이의 거리를 벌리려는 걸로밖에 안 보였다.
어쨌든 두 사람은 혈연관계가 없었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긴 했지만 바깥사람은 늘 송민지와 배민훈의 관계를 복잡하게 생각했다.
송민지는 이시아에게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자신과 배민훈 사이에 무언가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건 더더욱 싫었다.
그랬기에 송민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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