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장
김성준은 자기의 감정이 도대체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없었다. 여러 가지 방면에서 거절당한 것 같았고 그는 그녀가 허진 같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송민지가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건 사람을 보고 그녀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김성준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병원을 떠났다.
전화를 받은 송민지가 입을 열었다.
“오빠.”
그녀는 베란다로 걸어갔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오랜만에 듣던 목소리여서 그런지 약간 어색했다. 게다가 평소라면 들을 수 없는 걱정이 담긴 말이었으니 말이다.
“아니요. 말도 안 되는 소문 믿지 마세요. 저 잘 지내요, 오빠.”
송민지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오빠랑 형수는 해외에서 잘 지내요?”
“민지야, 오빠 생각 안 해?”
“어떻게 한 달째 오빠한테 전화도 안 해?”
“… ”
분명 별거 없는 말인데 들으면 들을수록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오빠가 함부로 전화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예전에 배민훈이 그녀를 빈민가에 혼자 두고 갔을 때 한 말이었다. 그때 그는 배씨 집안으로 돌아가기 위해 송민지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전부 받지 않았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그녀는 더 이상 배민훈에게 전화하는 습관이 사라져 버렸다.
“그게 기억나?”
송민지는 저 먼 풍경을 내다보며 대답했다.
“그럼요, 오빠가 했던 말은 다 기억하고 있죠.”
“제가 오빠에게 전화하지 않는 것도 형수님과 단둘이 지내는 걸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오빠, 제 걱정은 하지 마요. 전 잘 지내고 있어요. 매일 집에도 잘 가고 있고... 저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해요. 곧 차가 오니까 끊을게요.”
“오빠, 얼른 돌아오세요, 끊을게요.”
송민지는 급한 척 전화를 끊었고 그에게 말할 틈도 주지 않았다.
그녀는 배민훈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전화를 끊고 나서 송민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려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계단 입구에서 어떤 80대 할머니가 손에 바람개비를 들고 있는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나오는 걸 보았다. 그 여자애는 송민지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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