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먹, 먹을게요." 송민지는 화가 났을 때의 배민훈이 생각났다. 그녀는 그가 가벼운 한마디로 또 자신을 다른 이에게 보내버릴까 봐 감히 거역하지 못했다.
아무도 없는 레스토랑 안, 송민지는 얼른 쭈그리고 앉아 바닥에 떨어진 포크를 주워 자리에 앉았다. 그녀의 머릿속은 텅 비어버렸다, 그녀는 그저 허겁지겁 식어빠진 스테이크를 입 속으로 집어넣을 수밖에 없었다. 배가 불편해져 구역질이 나올 때까지. 하지만 감히 배민훈 앞에서 구토를 할 수 없었기에 입안 가득 음식을 밀어넣으면서 손을 멈추지 못했다.
배민훈은 몸을 일으키더니 직접 케이크를 한 조각 잘라 송민지에게 줬다. 송민지는 스테이크를 해치운 뒤, 맛이 변해버린 케이크까지 게걸 들린 사람처럼 먹어치웠다.
하지만 다음 순간, 송민지는 몇 입 먹자마자 위의 불편함을 느끼곤 몸을 일으켜 배민훈을 밀치고 구석의 쓰레기통을 찾아 삼킨 음식을 전부 게워냈다.
위가 경련하며 통증을 일으켜 송민지는 벽을 짚은 채 힘껏 주먹을 쥐었다.
어두운 밤, 베란다 유리창으로 소녀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비치자 배민훈의 마음 속에 짜증이 스쳐 지나가 그가 미간을 찌푸렸다.
송민지는 위 안의 음식들을 전부 토해내고나니 머리가 어질하고 온몸에 힘이 빠져 하마터면 바닥으로 넘어질 뻔했다.
"정신 좀 들어?" 배민훈이 파란색 도라지꽃이 수놓아진 손수건을 송민지에게 건네며 물었다.
하지만 송민지는 손수건을 받지도 못한 채 두려움에 뒤로 물러서 배민훈과 거리를 벌렸다. 구토로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그와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말했다. "오빠, 고마워요. 오늘 저를 위해 준비한 모든 거. 스테이크도 맛있고 불꽃놀이도... 너무 예뻤어요, 시간 늦었으니까."
"저는 가볼게요."
송민지는 경련하는 위를 참으며 식탁 위에 있던 가방을 들었다, 마치 눈앞에 무서운 악마라도 마주한 사람처럼 다급한 발걸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려가려고 했다.
"나 아직 가라고 한 적 없는데, 앞으로 한발자국만 더 가봐."
송민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발걸음을 멈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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