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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장

점원은 문밖에 서 있는 송민지를 확인하고 다가갔다. “안으로 들어와서 보세요.” “누구 사주려고요?” 그녀가 대답했다. “남자 친구요.” 점원은 살며시 그녀를 훑어보았다. 브랜드를 알 수 없는 학생 같은 옷차림이었다. 하지만 옷감은 전부 맞춤 제작한 고가의 원단 같아 보였다. 점원은 상냥한 말투로 물었다. “어떤 스타일을 원하나요? 캐주얼? 아니면 비즈니스 스타일?” 송민지는 급하게 안으로 들어가서 확인하지 않고 가격 태그를 확인했다. 외투 한 벌이 14.5만이었다. 몇 년간 용돈을 모아온 송민지에게 있어 이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이었다. “죄송해요,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부족해서요. 다음에 다시 올게요.” “괜찮아요, 마음에 들면 이 외투를 보류해 드릴게요. 이건 저희 매점 단독 디자인으로, 단 한 벌만 남았어요.” 송민지는 점원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그녀는 주익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항상 할 일을 찾아서 바쁘게 보냈다. 채소를 재배하고, 꽃을 심고, 나무도 심고... 주익현이 전생에 성공한 후, 송민지는 그의 옷장을 확인한 적 있었다. 옷장에는 계절별로 옷이 3, 4벌만 걸려있었다. 몇십억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별장이 아닌 일반 주택에 살았고, 집에는 밥을 차리는 가정부 한 명만 두었다. 하지만 그는 집에서 휴식하는 하루를 제외하고는 거의 집에서 밥을 먹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봐줄 수 없었던 송민지가 그를 데리고 나가 옷을 사주었고, 강제로 매일 한 벌씩 갈아입게 했다. 제일 어이없었던 건, 주익현이 큰 구멍이 뚫린 팬티 한 벌도 버리기 아까워하다가, 송민지의 성화에 못 이겨서 버렸던 일이다. 송민지는 가게에서 나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걸었다. 그러던 중 자신을 부르는 한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배지연이 힘차게 그녀를 불러댔다. “예쁜 고모.” “나 여기 있어요, 예쁜 고모...” 송민지는 곁눈질로 무의식중에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 마이바흐를 보았다. 배연지가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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