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장
약 바르던 송민지의 손이 잠시 주춤하더니 낭비하지 않고 기성태의 턱에 발랐다.
“먼저 때린 것은 너야, 기성태 이치를 따져야지.”
기성태의 흉악하고 새빨간 눈에는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그의 모습은 마치 미친개 같았다.
“이따가 널 죽일 거야.”
“너...”
송민지를 일어났다.
“말할 필요가 없으면 안 할게. 내 약만 낭비했네.”
화가 풀리지 않자, 송민지는 휴지를 꺼내 기성태의 얼굴을 꼬집어 그의 얼굴에 바른 약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닦아냈다.
“고추 물을 발랐어야 했는데.”
“민지 누나, 왜 그래? 화내지 마, 우리 형은 홧김에 한 말이야, 그가 이 분노를 삼키면 돼.”
기성태를 큰 소리로 말했다.
“너 입 닥쳐!”
‘역시 어린이 성격, 어린이도 맞긴 하네.’
“민지 누나, 이렇게 늦었는데 먼저 가. 이따가 형수님 오면 잘 얘기하라고 할게.”
송민지는 종문철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종문철의 보송보송한 강아지처럼 통통한 젖살에 송민지는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네가 말 듣네, 그럼 나 먼저 갈게.”
“앞으로 싸우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
“알았어, 민지 누나.”
송민지는 가방에서 전에 다 쓰지 않은 연고를 꺼냈다.
“싫지 않으면 일단 가져가 써.”
의무실을 나선 송민지는 진동하는 휴대폰을 보니 주익현이 보낸 메시지였다.
[갔어?]
[응, 가고 있어.]
[조심히 가.]
[알았어.]
송민지가 교문 밖으로 나오자 차가 보였다. 뒷좌석에 올라타 보니 평소 등하교를 태워다 주는 자가용 기사가 왔다.
“민지 아가씨, 오늘 기분 좋아요?”
송민지는 입을 오므렸다.
“그... 그래요?”
김운성이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민지 아가씨의 웃는 모습이 얼굴에 다 적혀 있어요, 무슨 기쁜 일이 있나요?”
송민지는 저도 모르게 대기실 장면이 떠올라 손가락을 모았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밤의 D시는 여전히 낮과 같이 차가 많았다.
군영 저택으로 돌아와 현관에 들어서자, 소파에 앉아 친자 잠옷을 입은 두 사람을 만났다.
인기척을 들은 지연은 고개를 돌렸다.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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