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0장
송민지는 학교에서 마지막으로 나왔다. 대문 앞에 서서 어둡고 텅 빈 고요한 거리를 바라보자 가로등이 켜져 있은 채 띄염띄염 몇 대의 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학교 앞에는 택시가 거의 없기 때문에 송민지는 상가 쪽으로 조금만 걸어야 했다.
그 길에 학생이 송민지 한 명만 있는 줄 알았는데 바로 그 순간 정적을 뚫고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공교롭게도 택시 한 대가 앞에서 멈추고 기사가 말했다.
“아가씨, 택시 잡아요?”
“네.”
송민지가 택시에 타려는 순간, 갑자기 같은 제성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마른 체구의 소년이 구석진 곳에서 뛰고 구르며 도망쳐 나오는 것을 보았다. 교복은 날카로운 칼에 베인 듯 큰 구멍이 뚫려 있었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그 남학생은 소리를 질렀고 송민지는 그가 어떤 공포스러운 존재에 쫓기듯 수시로 뒤를 돌아보는 것을 발견했다.
“도와주세요... 경찰에 신고해 주세요. 저 사람이... 저를 죽이려고 해요.”
이 장면을 본 택시 기사는 겁이 나서 바로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송민지 씨만 남겨둔 채 도망쳤다.
곧 송민지는 네, 다섯 명이 골목에서 걸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눈에 띄는 흰 머리카락을 가진 남학생은 째진 눈에서 차가운 빛을 드러냈고 얇은 입술을 살짝 올렸다. 그 차갑고 살인적인 분위기에 누구라도 무서워서 피할 것이다.
선천적으로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은 참을 수가 없다.
도망치던 남학생은 송민지를 보고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기어가고 구르며 송민지 뒤로 달려갔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남학생이 송민지의 손목을 잡자 순백의 교복 셔츠는 새빨간 색으로 물들었다. 송민지는 미간을 찌푸렸다.
“내 옷이 더러워졌어.”
“송민지 나 살려줘. 제발 살려줘. 기... 기성태는 네 오빠를 무서워해. 네가 말만 하면 기성태는 날 건드리지 않을 거야. 내 몸에 난 상처를 봐. 저놈 손에 잡히면 나 죽어.”
송민지는 그 남학생을 알지 못했고 머릿속에도 그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 그 남학생이 자신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송민지는 참견하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