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5장
밤은 건조하고 더웠다.
송민지는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었는데, 여름의 뜨거운 바람이 창문 밖에서 불어와 갑갑했다. 배민훈이 방에 나타나자, 송민지는 한여름에 차갑고 위험한 기운을 느꼈다.
“민지의 마음은 공부에만 있는 게 아니었네, 그동안 고생한 교훈도 모자랐나 봐.”
배민훈의 시선이 강렬했고, 송민지는 마치 흉악한 늑대가 그녀를 노려보는 듯했다. 송민지는 기가 반쯤 약해져서 배민훈에게 반항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
“그냥 한 장의 사진일 뿐인데 공부 방면에는 앞으로 열심히 증명할게요,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실망하게 하지 않는다고? 네가 한 모든 것이 나를 위한 것이니? 아니면 주익현을 위한 것이니?”
남자는 송민지를 향해 걸어와 그녀와 눈 마주쳤고,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송민지의 가슴속 숨 막힘은 점차 더해졌다.
큰 몸집이 송민지의 연약한 몸을 완전히 감쌌고, 배민훈의 눈은 정말 그녀를 잡아먹을 듯했다.
송민지는 어쩔 수 없이 배민훈을 바라보았다.
“이 사진이 왜 이렇게 오빠를 화나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오빠, 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배민훈의 시선은 음험해졌고 눈동자를 내리깔았다. 소녀는 얇은 잠옷을 입었고, 가슴은 약간 볼록하고 피부는 새 하였다. 예전처럼 여리여리한 것이 없었고, 그동안 군영 저택에 살면서 송민지의 몸에도 살이 많이 쪘다. 전에는 배민훈의 가슴에도 미치지 못했던 소녀가 지금 그가 시선으로 재보니 소녀가 많이 자란 것 같았다.
꽃무늬 파자마 밑은 군살 하나 없으니 쭉 뻗은 다리였다.
소녀의 이목구비도 점차 성숙해졌고 아마 나중에 크면 많은 남자들이 매혹될 것 같았다.
“민지 잘했어.”
남자의 목소리는 낮고 현혹적인 느낌이 있었다.
“다만 집에 있을 필요가 없는 것들이 생겨서는 안 돼.”
지금의 송민지는 아직 너무 어렸다. 배민훈은 눈 밑의 알 수 없는 감정을 억누르고, 눈 밑은 순식간에 담담하게 변했다. 다만 송민지의 얼굴에서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니, 이 사진은 그녀에게 귀중한 물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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