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9장
전화를 끊은 배지연은 주방에서 풍겨오는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자마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아이는 쑥스러운 듯 배를 문질렀다.
“도련님, 배고프시면 면 한 그릇 먼저 올려드릴게요.”
배지연은 여전히 신문을 들고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를 두려워하며 말했다.
“괜…괜찮아요, 아직 배고프지 않아서요.”
장선경이 입을 열었다.
“민훈 도련님...”
장선경은 이 아이가 정체가 그저 배씨 가문 도련님이라는 것밖에는 아는 것이 없는지라 감히 경솔히 대하지는 못했다.
배민훈이 입을 열었다.
“민지에게 가 봐요.”
“네, 민훈 도련님.”
“민지는 누구예요?”
배지연은 머리를 긁적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사랑스러웠다.
계단을 올라간 장선경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송민지를 향해 말했다.
“민지 아가씨, 아침 먹을 시간이에요. 좀 있으면 지각이에요.”
“알았어요, 금방 내려갈게요.”
송민지는 그때 자신을 괴롭히던 남자의 정체를 필사적으로 알아내고 싶었다.
배연지와 관련된 사람인지 아닐지도 모른다.
환생한 뒤, 그녀는 전생처럼 흐리멍덩하게 살고 싶지 않았다.
손에 연필을 든 그녀는 마음 깊은 곳에 묻혀있는 암흑 같은 두려움 앞에서 얼마나 큰 용기를 불러 모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얀 종이 위에 조금씩 조금씩 전생에 자신을 괴롭히던 남자의 모습을 묘사해 냈다.
도대체 자신이 어떠한 고통을 견뎌냈는지,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몰랐다.
매일 밤, 송민지는 어둠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을 덮어오던 흙이 주던 두려움, 조금씩 질식하는 느낌과 죽음을 마주한 공포를 느꼈다.
연필을 잡은 송민지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꿈에서 몇 번이나 본 그 악마의 얼굴을 그녀는 감히 떠올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계속해서 자신을 짓밟았던 그... 남자의 얼굴을 말이다.
송민지는 또다시 죽는다 하더라도 그때 자신을 죽기 전까지 고문했던 남자가 누군지 알고 싶었다.
시간은 조금씩 흘러갔다.
거의 20분 정도 흘렀을 때 배민훈이 물었다.
“방에서 뭘 하느라 아직도 내려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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