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장
그러나 배연지가 시킨 일이 아니더라도 그 아이 때문에 이시아가 교통사고를 당했으니 배연지는 책임을 지울 수 없었다.
이시아는 배민훈이 어릴 때부터 같이 큰 사이라서 감정이 남다르다.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낸 사이인데 배민훈은 이시아를 그저 욕망을 분출하고 외로움을 알래는 도구로만 여겼다.
이시아와 배민훈의 관계는 다른 사람들이 흔들 수 없는 것이었다.
감옥에 수감된 6년 동안 배민훈이 그녀에게 준 벌은 이미 충분히 약했다.
전생에 송민지가 받은 처벌은 배민훈이 한 마디 말로 다른 남자에게 보내버린 것이었다. 지하실에서 3년 동안 죽기보다 못한 괴롭힘을 당하다가 결국...
아무도 송민지가 그 3년 동안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고 도대체 무슨 일을 겪는지 모른다.
가능하다면 차라리 무기징역으로 감옥에 평생 있는 게 더 낫다. 그런 고통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다...
조용해진 후에야 송민지는 천천히 위층으로 올라갔다. 씁쓸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고 걷다가 곧 딱딱한 무언가에 부딪쳐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고개를 들고 보자 어느새 배민훈이 자신의 앞에 서서 한 계단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부딪쳐서 아파?”
배민훈이 손을 뻗으려고 할 때 송민지가 피했다. 송민지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나 배민훈과 거리를 벌렸다.
“괜찮아요. 방에 들어가서 과제할게요.”
“그래.”
송민지는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갔다. 그제야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사실 조금 전 송민지는 배민훈이 무슨 짓을 할까 봐 걱정되었었다. 하지만 이제 보니 괜히 걱정한 것 같았다.
갑자기 모르고 있던 아들이 생겼으니 그 사실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다. 그동안 쉴 수 있기에 송민지에게는 잘된 일이었다.
배민훈이 사생아를 낳았으니 배씨 가문은 한동안 송민지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송민지는 외부인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곧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아래에서 차에 시동이 걸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송민지는 마음 놓고 하려던 일을 할 수 있었다.
군영 저택은 조용했지만 배씨 본가는 가문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