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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장

군영 저택. 송민지는 소파에 앉아 배민훈의 손을 잡고 세심하게 상처를 처치해 주었다. 배민훈의 손목에는 이빨자국이 뚜렷이 남아 있었다. 배지연이 너무 힘주어 문 탓에 거즈를 적지 않게 써서야 겨우 지혈했다. 그리고 연고를 상처에 발라주고 붕대로 한 번 더 감았다. 송민지는 고개를 들지 않아도 위에서 배민훈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송민지는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 갑자기 배민훈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어디 갔었어?” 송민지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아래 내려가서 돌아다녔어요.” 그러나 사실 송민지는 성택연에게 끌려갔다. 벽에 붙어서 몰래 듣다가 듣지 말아야 할 것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자꾸 거짓말하면 습관돼. 너 이제 사람 잘 속이네.” 그런데 배민훈은 송민지를 바로 까발렸다. 송민지는 고개를 숙이고 배민훈에게 붕대를 감아주며 담담한 어조로 속마음을 말했다. “이건 오빠 집안의 일이니까 전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예요.” 배민훈에게 사생아가 생긴 일이 소문 나면 서울시 전체가 들끓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송민지는 그 책임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송민지는 배민훈에게 사생아가 몇 명이 더 있든지 신경 쓰지 않았다. 이번 생에는 그녀와 관련없는 일이었다. 군영 저택에 돌아오자마자 배민훈은 모든 도우미들을 돌려 보냈고 커다란 거실에 두 사람만 남았다. “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밥 먹어요.” 송민지는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배민훈이 힘주어 자신의 손목을 잡는 것을 느꼈다. 송민지는 고개를 숙여 배민훈이 다친 손으로 자신을 붙잡고 있는 것을 보았다. “너 오빠한테... 다른 할 말 없어?” 그러자 송민지는 의아해하며 배민훈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이요?” 송민지는 일부러 장난쳤다. “그럼... 오빠에게 아들이 생긴 거 축하드릴까요? 다른 건 모르겠고 외모는 진짜 오빠를 닮았더라고요.” 송민지는 웃으면서 말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아팠다. 배민훈은 매번 송민지더러 거짓말쟁이라고 하면서 사실 본인이야말로 계속 자신을 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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