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0장
침대에 앉아 있는 이시아는 두 눈이 빨개지고 이불을 꽉 쥐고 있어 손톱이 하얗게 변했다. 화를 억누르고 있어 눈빛이 어두워진 이시아가 천천히 입을 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한 글자 한글자 뱉었다.
“나... 난 그것만 알고 싶어! 두 사람... 언제부터... 만났던 거야?”
세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배연지를 향했고 그 날카로운 눈빛은 그녀를 찌를 것 같았다.
“5년 전에 오빠가 술 마시고 취했을 때... 제가 일부러 꼬신 거예요! 그때 아이가 생겼어요.”
배연지는 울먹이면서 말했다. 마음속 감정을 억누르면서 얼마나 큰 용기를 내어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른다.
“죄송해요! 제가 비열하게 굴었어요! 제가... 윤리에 어긋나게 수단을 가리지 않고 오빠와 자려고 했어요. 다른 사람이랑 아무 관련이 없어요. 아이는 잘못이 없어요. 그러니까 제발... 제발 지연이는 놓아줘요.”
그런데 이때 이시아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괴로운 표정으로 마음이 찢기듯 웃었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베개로 배연지의 몸을 내리쳤다. 하지만 아픈 몸이라 힘이 부족해서 세게 때리지는 못했다.
“... 꺼져. 당장 꺼져! 다시는 널 보고 싶지 않아. 나가!”
평소에 이시아는 단아하고 부드러워서 심정순조차 자신의 딸이 이렇게 크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배민훈에게 섭섭할 때도 밤에 혼자 묵묵히 눈물을 흘렸을 뿐이었다.
심정순은 딸이 이렇게 연약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다.
5년 전...
배민훈이 배씨 가문으로 돌아갔을 때 배연지는 확실히 배씨 가문에 있었다.
심정순은 다급히 이시아를 위로하며 화를 가라앉히라고 했다.
“시아야, 이런 일 때문에 속상해하거나 화를 내지 마. 엄마는 네 건장이 걱정돼...”
이시아의 천식이 발작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분노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몇 년 동안 두 사람은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고 심지어 너를... 비서로 둔 거야? 내가...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럼 내 잘못이었네. 내가 눈치없이 끼어들었구나. 네 아이가 나를 못 죽여서 너도 실망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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