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3장
“맛 좀 봐봐.”
송민지는 젓가락을 들고 한 입 맛보았다. 그녀는 곁눈질로 배민훈의 시선이 따져붇듯 자기를 바라보는 걸 느꼈다.
“동충하초랑 산삼이 들어 있네요...”
그녀는 몇 가지 익숙한 한약 맛을 느꼈다.
이시아는 흠칫하고 의외라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민지 이제는 제법이네? 나 진짜 안에 그 재료들을 넣었거든.”
하지만 배민훈은 차가운 말투로 기를 죽였다.
“기껏 겉치레만 배운 걸로 감히 잘난 척을 해?”
송민지는 안 지려는 듯이 대답했다.
“교과서 외에 것들을 배우는 것도 지식을 늘리는 거예요. 그리고 오빠한테 잘난 척한 것도 아니에요.”
“민지야, 오빠랑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되지.”
송민지는 평소처럼 배민훈이랑 말장난을 한 것뿐인데 이시아가 갑자기 배민훈의 편을 들 줄 몰랐다. 그녀는 또 입을 열었다.
“훈아, 너도 민지를 그렇게 얘기하면 안되지, 이 나이에 맛을 알아낸다는 건 숨겨진 재능이 좀 있다는 얘기야. ”
송민지는 그녀가 양쪽으로 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너네 오빠한테서 요새 한의학 공부하고 있다고 들었어”
송민지는 닭요리를 한 입 맛보았다. 너무 맛없는 편은 아니었다. 확실히 요리에 있어서 이시아는 솜씨가 있는 편이었다.
“네.”
송민지는 밥을 대충 몇 입 먹고 나니 배가 불렀다.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자 그녀는 복도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언니, 오늘 자고 갈 거예요? 만약에 자고 가면 아주머니더러 미리 방청소를 해놓으라고 하면 돼요. 그리고 오빠랑 언니는 이미 약혼한 사이니까 같이 자도 되긴 하죠.”
“아니야, 오늘 새로운 메뉴를 배우러 왔을 뿐이야, 너희 오빠가 맛 좀 보게 하려고. 먹고 나면 돌아갈 거야.”
말로는 거절하고 있지만 눈가에는 기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송민지는 옆에서 계속 도와줬다.
“오빠, 언니한테 자고 가라고 해요.”
“네 방으로 돌아가.”
말투에는 냉랭함이 느껴졌지만 얼굴에는 딱히 화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송민지는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방문을 잠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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