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장
송민지는 일부러 허진과 제일 멀리 떨어진 구석에 앉았다. 앞에는 여학생들이 한 줄 앉아 있었는데 모두 연애 소설을 보면서 기성태와 허진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기성태는 어쩌다가 허진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허진은 제대로 된 재벌가 아가씨가 아니잖아. 엄마는 정신이 나가서 재벌가 며느리가 되는 꿈만 꾼대.”
“허진이 매일 남자를 바꿔가면서 놀거든. 순결은 진작에 개나 줘버렸을 텐데, 기성태는 눈이 왜 이렇게 낮은 거야.”
여학생들은 흥분한 어조로 말하면서 기성태와 사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학생들의 말에 신경이 거슬린 송민지가 연필로 책상을 두드렸다.
“조용히 해.”
몇 명 여학생이 뒤돌아보더니 송민지인 것을 확인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송민지는 수학과 물리 시험지를 다 한 뒤, 직접 채점했는데 겨우 통과할 만한 점수였다.
‘하, 겨우 이 점수라고?’
이때 허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태야, 이 부분이 잘 이해되지 않는 데 가르쳐줄래?”
기성태 곁에 있던 후배들이 웃으며 말했다.
“형수님, 성태 형한테 복수해달라 하면 그러겠지만 시험이라면 성태 형은 꼼짝도 못 해요.”
허진은 고개를 들더니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책을 들고 어딘가로 향했다.
“형수님, 어디 가세요?”
송민지는 올 게 왔다는 것을 직감했다. 허진이 송민지 쪽으로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성태는 막대사탕을 물고는 허진 뒤를 따라왔다. 은발 머리가 유난히 눈에 띄었고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았다. 허진이 머리를 넘기면서 물었다.
“저... 얘들아, 혹시 자리 좀 비켜줄 수 있어? 민지한테 물어볼 것이 있어서 그래.”
“아, 그래.”
허진과 기성태가 오는 바람에 송민지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흩어졌다.
허진은 송민지 앞에 마주 앉아 물었다.
“다쳤다고 들었어. 지금은 좀 괜찮아? 아, 민지야. 다시 학교로 돌아온 걸 환영해! 이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러는 데 가르쳐주면 안 돼?”
송민지가 직접 채점한 물리 시험지는 69점이었다. 송민지는 필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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