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송민지도 배민훈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저번에 통화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다시 전화를 걸어봤을 때, 여전히 없는 번호라고 떴다.
교무실을 나서는 송민지에게 담임쌤도 그저 최대한 연락해 보라는 말을 남겼다.
아침 자습이 끝나고 송민지는 물을 받으러 갔다가 2층에서 무심코 아래를 내려봤다. 그리고 아래층의 은밀한 수림 사이에서 주익현과 얘기를 나누고 있던 하율을 발견했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송민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다시 교실로 돌아갔다.
하지만 5분 뒤, 교실로 돌아온 하율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송민지는 그저 물을 홀짝이며 다음 수업 내용을 예습했다.
이번에 하율은 확실히 달라졌다, 그녀는 하루 종일 송민지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업 시간 중, 엄격하기로 소문난 물리쌤이 하율에게 질문했다.
송민지는 짝꿍이었던 정을 봐서 조심스럽게 하율에게 답을 얘기해줬다.
하지만 하율은 이렇게 대답했다. "몰라요."
그 대답을 들은 물리쌤이 불같이 화를 냈다. "수업도 제대로 안 듣고 태도도 이 모양이야? 이번 수업 밖에 나가 서있어."
그 말을 들은 하율도 화가 나 교과서를 집어 던지고 교실 밖에 나가 섰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이 끝날 때까지 하율은 송민지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송민지도 일부러 그녀에게 묻지 않았다.
하교 후, 정리를 마친 송민지는 한눈에 서문 쪽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고 있는 주익현을 발견했다.
송민지가 다가가자 주익현이 익숙하게 그녀의 가방을 들어뒀다.
송민지가 옆으로 자전거 뒤에 앉아 그의 허리춤 옷을 쥔 순간, 비누의 산뜻한 냄새가 전해졌다.
곧이어 주익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하율이 나 찾아왔어."
"내가 꼬치집 알바 그만뒀거든."
그 말을 들은 송민지는 놀랐다. "그만뒀다고? 왜? 거기서 오래 일했잖아."
"하율도 거기에 있어, 불필요한 오해 사고 싶지 않기도 하고 마침 다른 할 일도 생겼거든, 그래서 앞으로 알바는 최대한 안 하려고."
송민지는 주익현이 이렇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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