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장
고위 임원들도 참석한 회의에서 배민훈이 웃을 줄 몰랐다. 지금껏 아무도 배민훈이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회의가 끝나면 항상 고위 임원들을 한바탕 혼냈고 눈치 보게 만들었다.
그러나 오늘 같은 상황은 처음일 것이다.
고위 임원들은 배민훈을 힐끔 쳐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첫 번째 카드 결제 내역은 500원, 두 번째는 700원, 세 번째는 100원이었다. 그 뒤로도 천원을 넘은 적이 없었다. 배민훈은 피식 웃었다.
D시의 경제를 꽉 잡고 있는 배민훈이 스타 그룹에 매일 퍼붓는 돈만 해도 1억이 넘었다. 수익은 지출의 몇 배였다.
“계속 해.”
마케팅팀장은 배민훈이 웃는 모습에 한시름을 놓았다.
“네, 대표님.”
마케팅팀장이 계속 보고했고 배민훈은 휴대폰 문자를 보냈다.
이때 마케팅팀장이 보고를 마쳤다.
“대표님, 이상 마케팅 재무에 관한 보고를 마칩니다. 마케팅 부서의 다음 시즌 계획도 제출했습니다.”
‘제발, 제발... 이대로 넘어가자.’
“괜찮네.”
마케팅 팀장의 바람대로 배민훈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여기서 회의를 마치지. 정리한 데이터를 고 비서한테 인계해.”
고서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
고서원은 회의실의 문을 열었고 배민훈이 나가자 그 뒤를 따랐다.
“가져오라는 물건은?”
고서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 말씀대로 다 준비했어요. 민지 아가씨한테 지금 가져갈까요?”
배민훈이 손을 내저었다.
“급한 것도 아니니 민지가 직접 와도 돼.”
한편 마트.
허름한 옷차림에 마스크를 낀 송민지가 에코백을 들고 있었다. 마트 직원은 송민지가 산 물건을 계산하고 있었다. 이때 송민지의 휴대폰에서 문자 알림 소리가 들려왔다.
배민훈이 보낸 문자였다.
[돈 아끼지 말라고 했을 텐데.]
송민지는 힐끔 쳐다보고는 다시 휴대폰을 가방 안에 넣었다.
결제를 마친 뒤, 송민지가 마트 문을 나서려는데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
“야, 너 이 자식! 거기 안 서? 이거 상습범이네.”
“메롱! 날 잡지도 못하면서.”
송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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