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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장

임수지가 두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신고한다고? 누가 네 돈을 훔쳤는지 알고 있었어?” 주익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배민훈.” “배...” 임수지는 멈칫하더니 깜짝 놀란 표정을 하고서 말했다. “뭐라고? 너 미쳤어? 배민훈을 잡겠다는 거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주익현의 눈에 살기가 돌았다. “알아. 배민훈이 아무리 날뛰어도 법 앞에서는 모두 똑같아. 이 일은 절대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하지만 증거 있어? 신고한다고 해서 경찰이 바로 체포하는 것도 아닌데. 배민훈이 배후라고 말하면 믿을 것 같아? 주익현, 넌 아직 배민훈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 “사람 목숨을 우습게 보는 악마라고! 배민훈이 저지른 일이 형법 조항보다 더 많아! 사람들은 배민훈이 암암리에 진행하는 거래가 문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서울에서 배민훈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임수지가 말을 이었다. “배씨 가문은 서울의 이름난 백년 가업을 이어가고 있고 재벌가 중에서도 손꼽히는 가문이야. 모두가 배씨 가문 사람들한테 굽신거리는데 무모하게 신고하겠다고? 난 네가 다칠까 봐 걱정돼. 주익현, 이 일은 넘어가자. 응? 도둑 맞힌 돈은 내가 다시 찾아줄게. 아니다, 먼저 우리 집으로 가자!” 임수지가 잡아당겼지만 주익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내가 상대해 주면 돼! 난 증거부터 모을 거야.” 주익현은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고 임수지가 그 뒤를 따랐다. 주익현이 배민훈을 신고하겠다고 하자 경찰서 내부가 떠들썩해졌다. “어린놈이 배짱 좋네!” 임수지가 뒤따라오자 주익현을 비웃던 경찰들은 삽시에 조용해졌다. 임수지가 입을 열었다. “당신들이 그러고도 경찰이야? 세상 참 잘 돌아간다.” 사실 임수지는 겉보기와 다르게 불안해하고 있었다. 임학수마저 배씨 가문의 눈치를 보는 입장이라 임수지는 비밀리에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주익현은 임수지 덕분에 구술할 수 있었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 남은 건 배민훈을 소환하는 일뿐이었다. 감히 눈도 못 마주치는 배민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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