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장
송민지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막상 배민훈 얼굴을 보니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송민지는 배민훈이 무슨 꿍꿍이로 이러는지 몰랐다.
배민훈은 이기적이고 소유물에 대한 집착이 심했다. 만약 송민지가 주익현의 편을 들어준다면 주익현의 입장만 곤란해질 것이다. 송민지는 주익현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것처럼 행동해야 했다. 그래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던 것이다.
“아니에요.”
“천성 그룹에서 주최한 시합에 주익현도 참가한다던데, H시면 멀지도 않으니까 같이 가볼래?”
송민지는 단칼에 거절했다.
“제가 좀 바빠서 안 될 것 같아요.”
송민지는 깨작거리며 배민훈이 들고 있는 호적등본을 힐끔 쳐다보았다. 송민지는 배민훈이 협박했을 거라는 확신이 들자 속이 울렁거렸다.
송민지가 배민훈한테 물었다.
“오빠, 저녁에도 같이 식사할 거죠?”
배민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배민훈은 뒷좌석에 탔고 운전하던 고서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주익현이 예정보다 일찍 풀려났어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시합에 참가하는 천성 그룹 팀에 임학수의 딸 임수지도 있는데, 그 아가씨 덕에 주익현이 경찰서에서 일찍 풀려났을 거예요.”
“그래?”
“어젯밤에 임학수가 임수지와 함께 정계 연회에 참석했어요. 경찰청장도 참석했는데 경찰 쪽 사람이 주익현에 관한 소문을 낸 모양이에요. 임수지는 주익현이 걱정된다면서 경찰서에 직접 가보겠다고 했죠. 임학수가 직접 나서지 않고 주익현을 구해준 셈이에요.”
배민훈이 두 눈을 감고서 생각에 잠겼다.
“재밌네.”
고서원이 배민훈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민지 아가씨가 알게 되는 건 시간문제일 거예요. 아가씨께서 또 화내신다면...”
배민훈이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길들였으니 괜찮아. 고작 주익현 때문에 나랑 맞서지 못할걸.”
‘내 추측일 뿐이지만 만약 대표님께서 일부러 민지 아가씨가 알게 내버려두는 건 아닐까? 아가씨가 대표님 편에 설 수밖에 없도록 말이야. 이 일이 커지면 커질수록 대표님한테는 유리해. 주익현을 노리고 일부러 해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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