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장
“민지는...아니, 알고 있었어? 그런데도 아직 데리고 있는다는 말이야? 배민훈, 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성택연은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두 손을 허리에 짚고 이미 술에 취해 침대에 누워있는 송민지를 응시했다.
“내가 보기에 넌 정말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 같아. 원수의 딸을 먹여주고 입혀주고 뒷바라지까지 해주고. 왜 아직도 데리고 있는 거야? 설마 진짜 다른 감정이라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
“배민훈, 겨우 열여섯 살인 여자애야. 정신 차려! 짐승처럼 굴지 말고.”
배민훈은 차가운 눈동자로 그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나랑 시아에게는 아이가 필요해.”
“배민훈, 너!”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 너 정말 미쳤구나.”
“시아가 임신을 못 하는 건 사실이야. 하지만 밖에 다른 여자가 이렇게 많은데 송민지를 노리면 안 되지. 게다가 아직 저렇게 어린데!”
성택연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이마를 짚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송민지는 알아?”
배민훈은 송민지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방을 나갔다.
“민지는 알 필요 없어.”
이제야 성택연은 배민훈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았다.
“네 아이를 낳게 하고 나서야 송민지를 놓아주겠다는 거야? 하지만 나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 송민지 아버지가 너에게 빚을 졌다고 해도 왜 꼭 송민지여야 해?”
성택연은 그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배민훈은 술 창고에서 술 한 병을 꺼내 한 잔 따랐다.
“민지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어. 일단은 아무런 신분이나 집안 배경이 없고 부모님은 다 돌아가셔서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어. 그리고 유전자도 나랑 충분히 일치하니까 낳은 아이도 아무런 문제 없을 거야.”
“아이고, 이런 수작을 부리고 있었구나. 배민훈, 이성적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양심이 없다고 해야 할지... 만약 송민지가 네 계획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떡할 거야? 잘 생각해야 돼. 너랑 송민지의 이 10여 년 동안의 감정이 네 결정 하나 때문에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거야. 사라져 버리는 거라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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