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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장

“아빠, 엄마, 혹시 하늘에서 보고 있으면 우리를 지켜줘 제발. 기쁘든 슬프든 우리 두 사람이 백발이 될 때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그리고... 배민훈은... 배민훈도 자기 마음을 직시하고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어...” 주익현과 같이 있는 지난 며칠간 송민지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하산하는 길도 주익현의 등에 업혀 내려갔다. “고향에 돌아왔는데, 며칠 더 있을래?” “어머님은 어떡하고?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잖아.” 주익현은 낮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아, 아빠가 있잖아.” 사실 너무 예전의 일이라 송민지도 많은 일들을 기억하지 못했다. 목천에 뭐가 있는지도 잘 생각나지 않았다. 송민지는 어렴풋이나마 기억을 더듬어 한 시장에 도착했다. 주위에 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 조각들을 맞춰보려 했다. “여기야. 내 기억에... 어릴 적 아버지랑 물고기 사러 왔었는데, 죽은 건 반값에 팔고는 했어. 난 여기에 앉아 있었던 것 같아, 바로 여기.” 주익현은 송민지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았다. 몇몇 손님이 떠나가자, 그 위치에 정말로 작은 걸상에 앉아 생선을 팔고 있는 칠십세 정도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보였다. “맞아, 바로 여기야. 내가 여기 앉아서 보다가 물고기가 죽으면 아빠한테 달려가 알려줬어. 엄마를 몸보신 시켜줄 수 있다고 좋아했었지.” “주익현, 나 너무 슬퍼.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 송민지가 눈물을 흘리면서 앞으로 다가오자, 주익현도 그녀를 꼭 앉아주었다, “모든 게 다 나아질 거야...” 두 사람은 인파를 따라 또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멀리 한 도롯가의 고급 마이바흐 차량이 창을 천천히 올렸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쳐다보면 한 남자가 시선을 거두었다. 고서원이 말했다. “대표님, 목천에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교통 관리도 잘 안 되어 있어서 지금 당장 안으로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옆에 세워.” 차를 도롯가에 잠시 세운 고서원은 뒤쪽 트렁크에서 하얀색 국화꽃 한 다발을 꺼내왔다. 고서원은 왜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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