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장
백초당의 문은 잠그지 않은 상태였다. 원래 영업 상태였던 백초당 내부는 지금 텅텅 비어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모든 것이 사라졌다.
주익현이 송민지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줄이야.
백초당을 팔아봤자 고작 4억밖에 안 될 텐데.
배민훈은 본성이 상인이었다. 스타그룹 산하에 다양한 산업들을 경영하고 있고, 그중에는 부동산도 있었다. 백초당의 지금 위치는 추후 가격이 상승하면 4억을 훨씬 넘을 수 있었다.
주익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고서원이 뒤늦게 도착했다.
“대표님?”
어둠 속에 서 있던 배민훈이 몸을 돌렸다. 그가 풍기는 강력한 기운 때문에 고서원은 크게 숨쉬기조차 힘든 정도였다. 곧 차가운 한기가 느껴졌다.
“내 옆에 있은 지 얼마나 됐지?”
고서원이 질문의 의도를 알 수 없었지만, 우선 대답했다.
“5년입니다.”
배민훈이 또 물었다.
“5년 동안 한 일들은?”
고서원은 배민훈의 질문에 당황하여 급하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다 제 불찰입니다. 민지 아가씨가 주익현과 같이 떠날 줄을 몰랐습니다.”
배민훈이 백초당까지 왔다는 건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계속해서 그를 속인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고 언제까지 감출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고서원은 사실대로 전부 털어놓고 용서를 빌기로 했다.
“민지 아가씨는 대표님 약혼식 당일에 사고가 났습니다. 저도 그때 공사장에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민지 아가씨일 수도 있다고 추측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 후 성택연 씨한테 전화해서 확인했는데 병원에 누워있는 사람이 민지 아가씨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말씀드리지 않은 겁니다. 약혼식 때 오신 하객분들이 전부 D시의 거물급 인사들이라 절대 아무런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에 백초당에 들러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백초당이 팔렸다는 소식과... 민지 아가씨가 퇴학한 이유까지...”
배민훈은 맘에 들지 않는다는 듯 눈썹을 찌푸렸으며, 인상이 더 차갑고 무서워졌다.
“이유가 뭐야? 말해!”
“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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