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장
송민지가 아니라는 뜻으로 들은 고서원은 그제야 한숨 돌리고는 대답했다.
“민지 아가씨의 부모님은 5살 때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다른 건 민지 아가씨의 사적인 일이라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내가 좀 바빠서 먼저 끊을게요.”
‘고아라고?’
전에는 성택연이 오해했던 것 같지만 그를 탓할 게 못 된다. 얼굴에 차가운 표정이며 더러운 성격까지 배민훈 그놈을 똑 닮았다.
밤이 어두워지자 하객들이 돌아가고 연회가 끝났다.
이시아는 드디어 12년 동안 원했던 대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의 와이프가 된다.
꿈이 드디어 현실로 되었다.
이시아는 붉은색 드레스로 갈아입고 하객들의 배웅을 마쳤다. 이주림도 안지민의 부축을 받으며 떠날 준비를 했다.
“민훈이 머리가 또 아픈가 보구나. 호텔 방에 돌아가면 잘 돌봐주렴. 기회가 되면 손주까지 낳아주면 더 좋고 말이다.”
이시아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할머니도 참. 알겠어요, 저희 노력할게요.”
“앞까지 배웅해 드릴게요.”
이시아는 이주림을 보낸 뒤 연회장으로 돌아왔다. 이때 40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한 명이 다가와 이시아의 귓가에 대고 귓속말로 속삭였다.
“아가씨, 찾았습니다. 말씀하신 백초당에서 하루 종일 기다렸는데, 코빼기도 안 보였습니다. 혹시 너무 슬퍼서 어디로 멀리 떠난 건 아닐까요?”
“못 찾았으면 됐어.”
오늘 약혼식에서 이시아는 배민훈이 자신한테 관심이 없음을 느꼈다.
송민지가 오지 않아서인 것 같았다.
그녀가 오늘 왔더라면 배민훈이 조금은 더 기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시아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으로 향했다. 소파에 누워있는 배민훈을 확인한 이시아는 화장대 앞에 앉아 액세서리들을 뺐다. 팔찌를 제외하고 나머지 액세서리들은 전부 배씨 집안 미래 안주인한테 물려주는 것들이었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은 우아하고 기품이 있었으며...
쑥스러움에 약간은 홍조를 띤 모습이었다.
이시아는 욕실로 가서 씻은 후 자신이 정성껏 준비한, 속살이 거의 다 비치는 보라색 시스루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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