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장
각 수치가 다 정상이다...
성택연도 마음이 약해졌다. 16살밖에 안 되는 어린애인데, 자기 조카랑 동갑이었다.
송민지의 입술이 움직인다.
“주익현...”
귓가에 들리는 심박기 소리 때문에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미세하게 움직이는 입술 모양으로 성택연은 그녀가 누구를 찾는지 알 수 있었다.
“포기해, 아무리 불러도 배민훈은 오지 않을 거야. 오늘 약혼식인데 약혼녀를 버리고 너한테 오겠어?”
“날 만난 걸 행운이라고 생각해. 너 같은 상황의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많지 않을 거야. 조금만 늦었어도 목숨이 위험했어.”
송민지는 호흡기를 낀 채 천천히 눈을 떴다. 눈앞에 보이는 수술실의 눈 부신 불빛때문에 다른 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귓가에 들려오는 심박기의 삑삑 소리가 아직 살아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누군가 자신과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송민지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수술이 드디어 끝났다.
5시간을 걸쳐 수술을 받은 그녀는 팔에 성한 곳 하나 없었다. 천천히 하나씩 상처를 치료한 후 그녀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한동안 더 관찰 받아야 했다.
수술복을 벗은 성택연은 유리창을 통해 송민지의 상황을 살폈다. 호흡기를 확인하고 나온 간호사가 물었다.
“선생님, 안에 있는 환자분, 혹시 아는 사람인가요? 방금 들었는데 ‘주익현’이라는 사람을 찾고 있는 것 같았어요.”
“주익현? 배민훈이 아니고요?”
“그럼요! 주익현이라고 했어요. 정확하게 들었어요. 방금 약간 정신이 돌아왔었는데, 사고 난 걸 누구한테도 알리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가족 연락처를 물어보니까 아무 말도 안 하고 다시 혼미 상태에 빠진 것 같아요.”
이때 간호사 한 명이 급하게 달려왔다.
“선생님, 79호실 환자를 데려온 사람이 2만 원만 달랑 남기고 가버렸어요. 이 돈으로는 응급처치 비용도 부족해요. 이제 어떡하죠?”
성택연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내가 먼저 낼게요. 환자가 깨어나면 방법을 대보죠.”
“네, 먼저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겠네요.”
“참 안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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