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6장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던 사람. 송민지는 그가 왜 갑자기 온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배민훈이 그녀와의 관계를 끊기로 하지 않았나? 예전에는 매번 다치고 들어오는 배민훈을 송민지가 정성스레 돌봐주었다. 하여 그녀는 이제 적응이 되었다. 배민훈이 배씨 가문에 돌아가기 전에 그녀에게 가져다주던 돈이 깨끗하지 않은 걸 그녀도 알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인 데다가 배민훈은 그녀를 부양해야 하니 살기가 정말 힘들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비록 배민훈에 대한 사랑을 포기했지만, 배민훈에게 받은 은혜는 잊을 수가 없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송민지도 없을 것이다. 지금... 그녀와 배민훈은 단지 오빠 동생 사이이다. 배민훈이 그녀를 버리든 말든 결국 그는 이시아와 결혼할 것이니 그녀는 그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다. "의료 박스를 가져올게요." 송민지기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려던 그때 그가 손목을 덥썩 잡았다. "오빠의 피가 아니야." 그 말을 듣자 그녀는 잠시 흠칫 놀랐다. 그녀는 두려워해야 할지 기뻐해야 할지 판단이 안 섰다. 배민훈이 또 그 일을 하러 간 걸까? 순간 침묵이 맴돌았다. 그렇게 송민지는 정신을 차린 뒤 배민훈의 옆에 앉아 휴지를 꺼내 그에게 천천히 다가가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으며 그 여리고 청순한 얼굴에는 걱정만 가득했다. 한편 배민훈은 그녀의 행동을 막지 않고 오히려 익숙하듯 받아들였다. 평소라면 아무도 그에게 가까이 할 수 없을 것이다. "민지야, 오빠가 무섭지 않아?" 송민지는 그윽한 그의 눈빛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저었다. "난 오빠가 무섭지 않아요. 난 오빠가 나한테 잘해주는 걸 알아요.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오빠는 날 다치게 하지 않을 거예요." 그 말이 끝나자 그녀는 한마디 더 덧붙였다. "제가 잘못하지만 않으면 오빠는 누구보다 저를 아낄 거예요." 그렇다, 전생에 그녀는 몇 번이나 이사이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심지어 이시아가 배민훈의 곁을 떠나도록 몇 번이나 모함에 빠뜨렸지만 이시아가 다치지만 않으면 배민훈은 그녀의 탓을 하지 않았고 그녀의 생일마다 배민훈은 항상 자리했다. 배민훈은 아내의 자리를 제외하면 아내로서 받아야 할 대우를 그녀에게 모두 주었다. 게다가 그녀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배민훈은 그녀가 처벌받지 않고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때 송민지가 배민훈의 눈을 닦아주었다. 배민훈은 눈이 제일 매력적이다. 그 눈을 마주칠 때면 마치 소용돌이에 빠져서 벗어날 수 없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선이 천천히 내려가면서 그의 얇은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 매혹적인 색조가 맴돌았다. 옛 사람들은 얇은 입술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감정이 가장 얕다고 한다. 하지만 배민훈은 그렇지 않다. 배민훈은 정말 이시아를 아주 사랑한다... 그는 오직 이시아만 사랑했다. 그의 차갑고 무정한 모습을 떠올리자 송민지는 추억 속에서 서서히 나왔다. 그는 절대 자신에게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 배민훈이 그녀의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었다. "민지는 오빠가 안 무서워?" 그렇다. 전생에선 모든 사람이 배민훈을 두려워했다. 그 경고의 눈빛만 봐도 사람들은 부들부들 떨었다. 유일하게 송민지만 무서워하지 않았다. 이시아의 존재 때문에 그녀는 배민훈과 싸운 적이 많다. 그리고 배민훈이 그녀 때문에 화난 적도 아주 많다. 하지만 배민훈은 그녀를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는 매번 화를 참았고 며칠 동안 말하지 않고 냉전을 벌이다가 결국 배민훈이 그녀를 달래주었다. 송민지가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가 나한테 잘해준 걸 설명하죠, 그렇죠? 오빠는 무슨 일을 하든 그만한 이유가 있잖아요." "참... 오빠, 다음달 7일... 시간 있어요?"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