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 장
배민훈과 배연지는 그저 배 씨 집안사람들에게 보여주려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건가?
허가영이라는 선례가 있어서?
이렇게 되면 송민지는 아무 일도 없이 지낼 수 있었다, 이주림도 배연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이시아 병실 밖에 무릎 꿇고 있던 배연지를 생각하니
송민지는 그제야 그녀가 했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지금 자랑하러 온 거예요?"
처음부터 송민지가 모르고 있던 거였다.
문에 기댄 송민지가
자기 발끝만 보고 서있던 그때, 시계는 이미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배민훈은 왜 아직 돌아오지 않는 건지.
송민지는 문 앞에서 거의 2시간을 기다리다 엘리베이터 소리를 듣곤
눈을 들어 돌아온 사람을 보더니 몸을 바로 세웠다. "오빠..."
배민훈이 팔에 슈트를 걸친 채 차가운 모습으로 들어섰다.
배민훈은 송민지를 무시하더니 문 앞으로 다가가 키를 꺼내 문을 열고 룸 안으로 들어섰다.
송민지는 얼른 그를 따라가 방문이 닫히려는 찰나,
손으로 막았다.
강렬한 술 냄새는 이미 남자 몸에 밴 향수 냄새를 뒤덮었다.
송민지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닫고 주방으로 달려가 술취한 배민훈을 위해 따뜻한 물을 따라 직접 그의 앞에 가져다줬다. 그리곤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조용히 그의 옆에서 말했다. "오빠... 미안해! 내가 그런 말 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오빠, 나 다음에는 절대 안 그럴게."
송민지가 머리를 푹 숙인 채 말했다.
배민훈은 말없이 약지에 있던 반지를 빼더니 아무렇게나 집어 던졌다.
은반지가 테이블 위로 떨어져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다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본 송민지가 몸을 흠칫 떨었다.
이는 그와 이시아의 결혼반지였다.
예전의 그가 빼는 것도 아까워했던 그런 반지였다.
전생의 송민지는 그의 옆에 누워 배민훈이 잠들었을 때, 몰래 그 반지를 빼곤 했다.
매번 그 사실을 발견할 때마다 배민훈은 화를 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아무렇게나 반지를 버리는 그를 보니 송민지는 알 수 없었다.
송민지는 허리를 굽혀 바닥에 떨어져 있던 반지를 주워 먼지를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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