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장
온유나는 그때의 화재를 통해 매미가 허물을 벗듯이 새롭게 태어났다.
화재가 아니었다면 4년 전 온유나는 성우진을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온유나는 하은별의 멍청함에 감사해야 했다.
한편 게시글 아래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욕설과 일부 댓글 알바들이 적은 유언비어를 퍼뜨리면 법률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댓글들이 적혀 있었다.
온유나는 댓글 알바들이 작성한 댓글이 우스웠다. 댓글대로라면 지난 시간 동안 하은별이 벌인 짓에 대해서도 그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곧이어 게시글을 작성한 사람이 동영상을 보내왔다. 동영상은 아주 오래전에 찍은 셀프 캠이었다.
[제 이름은 소지유이고 하은별의 비서예요. 지금은 교외에 있는 별장으로 가는 중에 동영상을 녹화하고 있어요. 이 동영상이 제 가족의 손에 돌아가게 될지, 하은별이 저희 가족들을 괴롭히지는 않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동영상을 남기기로 결심했어요. 우선, 온유나 씨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어요. 전 온유나 씨를 해치고 싶지 않아요. 온유나 씨는 좋은 사람이지만 저도 가족들을 생각하면 다른 방법이 없어요. 그리고 하은별이 저에게 불을 지르라고 지시한 거예요. 교외에 있는 별장은 아주 먼 곳에 위치해 있고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했어요. 겨울이라 날씨가 건조해서 작은 불씨도 큰 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 아무도 제가 낸 화재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이건 하은별이 제게 말할 때 녹음을 해둔 거예요.]
“뭘 걱정하는 거야? 내가 있는 한 아무도 뭐라고 못해. 만약 네가 하지 않겠다면 곧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게 될 거야. 잊지 마. 난 너희 가족이 어디서 살고 있는지 다 알고 있어. 말 들어야지? 날씨가 춥고 건조해서 제대로 끄지 않은 담배꽁초 만으로도 화재가 날 수 있어. 그곳은 외진 곳이라 아무도 네가 낸 화재라는 걸 조사해 내지 못할 거야. 게다가 내가 있잖아. 지유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너는 잘 알고 있잖아. 그러니까 잘 생각해.”
[이건 하은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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