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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장

“우리가 이쪽에서 안정되고 콩이한테 안정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때쯤에 데려올 생각이야.” 그 말에 온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경운시의 상황은 확실히 좋지 않았다. 온유나 주변에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 만약 콩이를 데려온다면 온유나와 임성준에게 약점이 생기게 될 것이다. 스스로 약점을 드러내는 건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게다가 콩이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고 해외의 의료 자원이 콩이의 치료에 더 적합했다. 한창 어린아이를 이 혼란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이는 건 부모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언니, 혹시 생각해 본 적 있어?” “뭘?” 온유나는 온유희의 뜬금없는 물음에 의아해했다. “콩이가 성우진에게서 벗어날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하지만 유희야, 나는 콩이가 다치는 걸 원치 않아.” 온유나는 성우진이 콩이의 존재를 알게 되면 포기할 거라는 걸 당연히 알고 있었다. 성우진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가 온유나를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큰 것은 집착과 미련이었다. 또한 그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가 온유나가 이미 해외에서 재혼했고 아이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더 이상 그녀에게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집착은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뿐이었다. 성우진 같은 사람에게는 세상에 많은 선택지가 있었다. 한 사람에게 목을 매는 건 그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물론 이건 단지 한 가지 가능성일 뿐 또 다른 극단적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성우진이 온유나에 대한 집착이 자존심을 넘어설 수도 있다. 그럴 경우 그는 콩이한테까지 손을 댈 수도 있었다. 콩이는 아무런 죄가 없기에 온유나는 그렇게 잔인해질 수 없었다. “일단 주문부터 하자.” 이때 임성준이 대화를 돌렸다. 온유나는 그가 건네준 아이패드를 받아 들었고 온유희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준 오빠, 며칠 뒤에 촬영한 웹 드라마를 공개할 생각이에요. 나중에 오빠한테 보내줄게요.” 온유나가 턱을 괴고 임성준에게 말했다. 임성준은 영화에 대한 안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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