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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장

“약혼녀라 하면 하은별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의 가슴에 달린 이름표를 힐끗 보던 성우진은 권민재를 쳐다보며 말했다. “고소해. 헛소문을 내다니.” 고개를 끄덕이던 권민재는 기자가 곧 당하게 될 비참한 상황을 생각하며 혀를 끌끌 찼다. 성우진은 현장에 있는 기자들과 관중들을 둘러보았다. “이참에 해명하겠습니다.” “첫째, 저는 약혼녀가 없습니다. 전에 하은별 씨와 약혼한다는 뉴스는 루머이니 조만간 루머를 퍼뜨린 회사를 고소할 예정입니다.” “둘째, 인터넷에서 어릴 때 하은별 씨가 저를 구해줬다고 했는데 이것도 루머입니다. 당시 저를 구해준 사람은 저의 전 부인인 온유나 씨였습니다. 하은별 씨는 이 이야기를 알고 제가 기억을 찾기 전에 온유나 씨의 신분을 도용했습니다.” “셋째, 예전에 저는 저를 사랑하는 아내를 내버려 두었고 심지어 수많은 상처를 입혔는데 정말 나빴습니다. 미안합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으로 온유나 씨에게 보상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성우진의 부인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모두 온유나 뿐입니다.” 마지막 말을 마친 성우진이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현장을 떠난 후 생방송도 끝났다. ... 임성준이 온유나에게 물었다. “기분이 어때? 온유나 여사님.” 그는 웃음 어린 어투로 농담처럼 물었다. “제가 어떻게 느껴야 할 것 같아요?” 온유나는 웃으며 물었다. “저는 이미 죽을 뻔했던 사람이니 감정을 중요하게 보지 않고 더는 감정에 빠지고 싶지 않아요.” 온유나가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마음속 한구석에는 여전히 성우진이 있었음을 임성준은 알고 있었다. 깊게 사랑했던 사람인데 어떻게 쉽게 잊을 수 있을까? 단지 그녀는 감정을 바라지 않았고 건드리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드림국에 있는 4년 동안 임성준은 온유나가 끊임없이 고통스러워하며 사랑을 잊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온유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오빠로서 그는 당연히 그녀가 행복하기를 바랐다. 온유나는 그를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성준 오빠, 제가 성우진을 잊지 못했으니 피할 수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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