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공금을 횡령한 것도 모자라 가짜 장부까지 만들 다니. 자칫하다간 자신뿐만 아니라 회사도 말아먹을 수 있다.
“온태식이 양심도 없이 이렇게 대담할 줄 몰랐어요.”
회사의 사정에 대해 더 알게 된 온유나는 이선아의 관점에 동의했다.
온태식이 저지른 일은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기에 충분한데 어떻게 편하게 보내도록 가만둘 수 있을까?
10년 넘게 계획한 사업이 하루아침에 눈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온태식에 대한 가장 큰 충격이었다.
“대표님, 다음은 어떻게 할 예정이세요?”
온유나와 같이 일한 지 오래된 이선아는 그녀가 이미 계획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먼저 비행기 표를 예약해 줘. 다음 주 금요일에 안성시에 다녀올 거야.”
“네.”
...
그날 성우진 때문에 겁을 먹은 온유나는 퇴근할 때 특별히 세희미디어 정문으로 나가 경비원에게 차를 내오라고 했다.
차를 몰고 호텔에 돌아와 앉기도 전에 전화가 울려 온유나는 전화부터 받았다.
수화기에서 프런트 데스크 아가씨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온유나 여사님, 안녕하세요. 로비에 온지수라는 여사님이 찾아왔어요.”
‘온지수? 벌써 참지 못하고 찾아왔어? 난 아직 손을 쓰려 하지 않았는데...’
“온 여사님, 만나보시겠어요?”
“9층 회의실로 안내해 주세요. 포도 주스 한 잔 준비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온유나는 세수를 한 후 천천히 회의실로 들어갔다.
온지수는 회의실에서 안절부절못하며 그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온유나를 보자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본 것처럼 재빨리 다가갔다.
“유나 언니, 나를 꼭 도와줘.”
온지수가 급히 온유나의 옷자락을 잡자 그녀는 눈썹을 찡그렸다.
“손 놔.”
온지후는 즉시 그녀를 잡은 손을 놓았다.
“왜 그래?”
온유나는 포도 주스를 마시며 온지수를 바라보았다.
온지수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엄마가 나를 강북 황씨 가문의 휠체어를 탄 둘째 아들에게 시집가래.”
‘강북의 황씨 가문?’
온유나는 인상이 있었다.
“좋지 않아? 넌 항상 부잣집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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