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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장

“성우진 씨, 내가 당신을 속일 필요가 있어?” 온유나는 이 상황이 우스웠다. 그녀의 허리를 감고 있는 손이 힘껏 조여지자 온유나는 허리가 아파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성우진, 손 놔! 아프다고.” 온유나는 멍해진 성우진은 저도 모르게 손을 떼는 틈을 타서 그를 밀쳤다. 비상구 문을 열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 나간 온유나는 차를 몰고 재빨리 떠났다. 지금의 성우진은 미쳐버린 것 같았다. ... 재빨리 차를 몰고 세희미디어를 떠난 온유나는 퇴근하는 온유희를 마중하러 글램에 들렀다. 온유희는 피론체에 있을 때 이미 작업실을 열었지만 다른 사람이 관리해주고 있었다. 온유나가 돌아오겠다고 할때 온유희도 돌아오려고 결심하고 온유나보다 두 달 일찍 돌아와 작업실을 준비했다. 온유나가 작업실에 갔을 때 그들은 아직 퇴근하지 않았다. 20대인 온유희는 유연근무제를 주장했는데 그녀는 오전 10시에 출근해서 저녁 7시에 퇴근했다. 작업실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더 유연했다. 언제 출근하든 출근 시간이 8시간 이상이면 됐으니 저녁 10시가 되어도 작업실에 직원이 있는 것은 정상이었다. 온유나가 차 키를 들고 들어가자 로비에 있던 여직원이 온유나를 알아보고 웃으며 인사했다. “유나 언니, 안녕하세요.” “안녕, 대표님은 어디 있어?” “대표님은 사무실에 계십니다.” 온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복도를 지나 가장 안쪽에 있는 단독 사무실로 향했다. “온 대표, 들어가도 돼?” 문을 열고 온유나가 고개를 내밀며 물었다. 온유희는 하던 일을 멈추었다. “들어와서 내 의견을 묻는 거야?” “오늘은 어때?” 온유나는 전에 그녀가 까다로운 주문이 있다고 했던 말을 기억했다. 원석을 찾기 힘들다고 한 것 같았다. “오늘은 괜찮아. 생각보다 순조로웠어.” 온유희는 서류를 꺼내 온유나에게 주었다. “언니, 이 계약을 좀 봐줄래?” 온유나가 미간을 찌푸린 채 서류를 펼치자 온유희가 설명했다. “솔직히 언니가 미국에 갔을 때부터 형부가 몰래 도와주며 내가 보석 디자인 업계에서 빨리 유명해지도록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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