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온유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배우만 먼저 캐스팅하는 거야. 언제 촬영을 시작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아.”
“국내 영화시장은 배우의 연기가 어떻든 배우 자체의 인지도와 관객층만을 따지기 때문의 가능성 있는 배우를 미리 캐스팅하고 데려와야 해. 안 그러면 후속 촬영에 차질이 생겨 진도가 많이 떨어지거든.”
강민경은 매니저이니 이런 일을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
국내 연예계에서는 인지도가 왕이었는데 필터와 웹드라마로 전환하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언제 대표님이 서인나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릴 거예요?”
온유나는 눈썹을 치켜들었다. 이 문제는 어디선가 들었던 적 있는 것처럼 귀에 익었다.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공개해야지.”
그녀는 이 화제를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강 매니저, 일 안 해?”
강민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섰다.
...
온유나는 아무도 방해하지 않으니 며칠 동안 편하게 잘 지냈다.
성우진이 나타나지만 않으면 그녀는 마음이 편안했는데 편집에 문제가 생겨도 화를 내지 않았다.
온유희는 인터넷상의 일을 처리하지 않고 하은별이 계속 소란을 피우다가 스스로 자신을 무너뜨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손을 쓰면 재미없을 테니 말이다.
스스로 난처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 기분 좋은 일이다.
온유나도 신경 쓰지 않고 온유희도 타산이 따로 있었다.
이날, 퇴근한 온유나가 지하 차고로 가려고 엘리베이터에서 나려는 순간 누군가 그녀를 끌고 안전통로 문 뒤로 갔다.
온유나는 깜짝 놀라며 도움을 청하려다가 익숙한 냄새를 맡았다.
성우진이었다.
“성우진, 자중하는 법을 좀 배워.”
온유나는 웃으며 말했는데 말투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그녀는 심지어 몸부림도 치지 않고 자신을 안고 있는 성우진을 내버려 두었는데 성우진이 감히 뭔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임성준과 무슨 사이야?”
성우진은 턱을 그녀의 어깨에 괴고 쉰 목소리로 물었다.
온유나는 그날 임성준의 별장 앞을 지키고 있던 파파라치를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뉴스가 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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