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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장

“사과라면 필요 없어.” 뒤늦게 한 사과는 의미가 없을 테니 온유나는 관심하지도, 신경 쓰지도 않았다. “성우진, 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이야. 내가 너에 대한 가장 큰 바람은 더는 내 앞에 나타나지 않는 것뿐이야.” 그가 나타나면 그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직도 너에게 남은 감정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아. 하지만 이 감정은 오래가지 않을 거야. 우린 그저 스쳐 가는 사람일 뿐이야.” 온유나는 성우진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피곤했다. 성우진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솔직히 온유희가 경운시에 나타났을 때부터 그는 온유나도 나타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만약 내가 좀 더 일찍 기억을 찾았다면 결말이 다르지 않았을까?” 성우진의 물음에 온유나는 부인하지 않았다. “응. 우리 아기가 죽기 전에 나를 믿었거나 혹은 옛날 일을 기억했더라면 결말이 바뀔 수 있었어.” 이미 모양을 갖추었지만 태어나지 못한 아이를 생각하면 온유나는 심장이 찢어질 듯 아팠다. 이 아이는 온유나의 영원한 한이고 성우진이 믿지 않는 것보다 그녀를 더 아프게 했다. 아이는 어머니의 목숨보다 중요한 존재다. 그녀의 아이는 심지어 세상을 볼 기회조차 없었다. “성우진 씨, 하은별과 잘 살아. 난 여전히 축복해줄 거야.” 말을 마친 온유나는 전화를 끊으며 얼굴을 닦았지만 뜻밖에도 눈물이 없었다. ‘내가 이렇게 강해졌어? 예전 같으면 펑펑 울었을 텐데.’ ... 옷을 갈아입은 온유나는 꽃다발을 사 들고 아버지 온태원과 어머니 장서희가 잠들어 있는 묘지로 갔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예전에 성우진만 생각했던 그녀는 부모님을 뵈러 여러 번 오려고 했지만 성우진 때문에 생각을 바꾸었다. 사랑을 위해 부모를 버리다니. 돌이켜보면 그녀는 불효자였다. 온유나는 꽃을 내려놓고 손수건을 꺼내 부모님의 영정 사진을 부드럽게 닦았다. 부모님의 웃고 있는 사진을 보고 있으면 온유나는 마치 그녀를 보고 웃는 듯싶었다. 온유나는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 “아빠, 엄마, 죄송해요. 유나가 불효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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