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
병원의 담벼락에는 다양한 색깔의 장미 덩굴이 만발해 있었다.
김찬혁은 온세라를 부축하여 작은 정자로 걸어갔다.
"각 지표는 이미 정상이에요. 하지만 발의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움직이기 불편하니, 며칠 더 병원에 머물다 퇴원하는 게 좋겠어요."
온세라는 손짓으로 대답했다.
[최대한 빨리 퇴원하고 싶어요.]
"왜 그렇게 서둘러요? 할 일이 있어요?"
[그냥 병원에 있는 게 답답해서요.]
김찬혁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동안 돌봐줘서 고마워요. 할머니께도 비밀로 해줘서 정말 감사해요.]
"별말씀을요. 그런데 세라 씨와 우리 형의 결혼에 대해서는 계속 비밀로 할 생각이에요?"
온세라는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이제 그럴 필요는 없을 거예요.]
김찬혁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께 말씀드리려고요?"
온세라는 대답하려다 갑자기 눈이 커졌다.
온세라는 손을 떨며 반사적으로 김찬혁의 손을 뿌리쳤다.
"왜 그래요?" 김찬혁이 의아해하며 온세라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최서진이 서 있었다.
"형? 언제 왔어요?"
병실에서 온세라를 찾지 못한 최서진은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마침 창문을 통해 김찬혁이 온세라를 부축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방금." 차가운 두 글자를 남기며 조금 어두운 눈빛으로 온세라를 바라봤다. "상처가 심하네. 휠체어를 준비해 줄까? 밖에 나갈 때 편하게."
온세라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김찬혁은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형, 세라 씨가 발을 다쳤어요."
김찬혁이 주의하라고 신신당부했지만, 날이 더운 탓에 온세라의 화상은 결국 감염되어 붕대로 감아야 했고, 지금 사이즈도 맞지 않는 큰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최서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온세라의 발을 바라봤다. "어떻게 된 거야?"
[별일 아니에요, 거의 다 나았어요.]
온세라는 더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전에 생긴 상처도 다 낫지 않았는데 새로운 상처까지 생겨서 더 쉬어야 해요. 형, 바쁘면 병원에 자주 오지 않아도 돼요. 제가 잘 돌볼게요."
약에 대한 일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