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
온미라의 말이 온재혁을 일깨웠다.
온미라가 나간 후에도 그 말들이 온재혁의 귀에 맴돌았다. 최근 온세라의 이상한 행동들이 떠오르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온세라는 온씨 가문에서 20년 동안 한 번도 예전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왜 최씨 가문에 시집간 지 얼마 안 돼 갑자기 처방에 대해 언급했을까?'
온재혁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소파를 돌아 캐비닛의 한 칸을 열고 갈색 약병을 꺼내 들었다. 약병을 한참 동안 응시하던 그의 눈빛은 점점 험악해졌다.
잠시 후, 그는 전화를 걸었다.
"휘영아, 내일 아침에 와서 물건 하나 보내 줘."
"최씨 가문으로 보내."
밤이 되자, 온세라는 최서진에게 차를 끓여 서재로 가져갔다.
최근 들어 최서진은 온세라가 끓여준 차에 익숙해져 오미숙이 끓인 차는 투박하게 여겼다. 하여 별다른 일이 없으면 매일 이 시간에 온세라는 차를 끓여서 서재로 가져갔다.
이 시간은 그녀가 매일 최서진과 마주하는 드문 순간 중 하나였다.
최서진은 고개를 들고 온세라의 오른쪽 얼굴을 보며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얼굴은 좀 어때?"
온세라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뺨을 만졌다.
붉게 부어 있던 자국은 거의 사라졌고, 손톱에 긁힌 자국도 아물어 핑크빛 흉터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하얀 피부 때문에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온세라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최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일 나랑 할아버지 보러 피서 별장으로 가자."
온세라는 잠시 멈칫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꼭 가야 하나요?]
"왜? 무슨 일 있어?" 최서진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보았다. "내일은 최씨 가문의 가족 연회야."
온세라는 깜짝 놀랐다.
'서진 씨가 나를 가족 연회에 데려가려는 거야?'
하지만 내일은 기태하와 만나기로 약속했다.
최서진의 탐색하는 듯한 시선을 마주한 온세라는 급히 설명했다.
[특별한 일은 아니에요. 원래 할머니와 함께 주말을 보내기로 했거든요. 만두를 만들려고 했는데, 괜찮아요. 할머니께 말씀드리고 날짜를 바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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