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온세라의 얼굴에 피어난 복잡한 기색을 보며 중개업체 지원은 곧 말을 바꾸었다.
“비싸다고 생각하면 40만 원도 괜찮아요.”
온세라는 자신이 들은 걸 믿을 수 없어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아직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중개업체 직원이 스스로 20만 원이나 내리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찬혁도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 집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뭐라는 거예요? 사방 5㎞에 더 적합한 집을 절대 찾을 수 없어요. 아무 문제 없고, 사람이 살지 않은 새집인데 가격도 이렇게 싸다니깐요.”
“당신 말대로, 그리고 우리가 본 바로는 이 집의 임대료가 문제예요.”
중개인은 표정이 굳어지며 시선을 온세라로 향하고 물었다.
“너무 싸다고 생각하세요?”
온세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중개업체 직원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물었다.
“40만 원이면 괜찮잖아요?”
온세라는 휴대전화를 켜고 주변에 있는 비슷한 아파트 월세를 검색했다. 평균 가격이 300만 원이라는 것을 발견한 그녀는 숨을 들이켰다.
온미라는 김찬혁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고개를 저었고 김찬혁은 그 뜻을 알아차리고 대답했다.
“다른 것도 보고 다시 생각해 볼게요.”
말을 마치고 그는 온세라와 함께 떠나려 했다.
그러자 중개업체 직원이 다급히 뒤쫓아오며 말했다.
“그럼 월세를 다시 흥정해요. 그냥 얼마든 주시기만 하면 돼요.”
“...”
차에 탄 온세라는 중개업체 직원이 보내준 다른 두 채의 아파트와 전세금을 보며 의아해했다.
지금 월세 시세가 안 좋은 건지, 아니면 중개 업무 능력에 문제가 있는 건지, 방 4개, 거실 두 개짜리 집 월세가 60만 원을 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만, 보내주신 집은 제가 필요한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온세라는 문자로 예의 바르게 답장했다.
중개업체 직원이 답장했다.
[어떤 집을 원하시는지 말씀해 보세요.]
온세라는 답장 없이 휴대전화의 채팅 기록을 보며 묵묵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수중에 돈이 별로 없어서 작은 원룸을 빌릴 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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